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이 "소수종목 집중투자"로 선회하고있다.

그동안에는 종목당 한도에 묶여 일정 자금으로 다수의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불가피했으나 한도가 늘어나면서 투자자금을 점차 주요종목에 집중시키
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증권업계와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종목당 8%이상 대량보유
한 종목수는 지난 6월말 3백74개 종목에 달했으나 지난달 말엔 3백24개 종목
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한도가 종목당 12%로 확대된 이달들어서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
돼 종목당 8%이상 외국인이 보유하고있는 종목수는 10일 현재 3백11개를 기
록하고 있다.

한도소진 종목수도 크게 줄어들어 6월말의 1백91개 종목이던 것이 10일 현
재 1백12개 종목으로 축소됐다.

한도소진 종목수가 줄어든 것은 한도확대에 따른 자연감소외에도 기존의 한
도소진 종목중 중소형주를 팔아 우량기업의 한도확대분을 추가 매입하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한편 외국인들은 지난 6월말이후 한도확대직전인 11월말까지만도 4억6백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대량보유 종목수를 줄인데도 불구하고 전체 투자
규모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계는 개도국증시에 분산투자되는 자금의 성격상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사들이는 소위 코어홀딩 종목(핵심종목)수는 한도가 확대될수록 더욱 줄어
들어 한도가 15%까지 늘어나는 내년말께엔 1백개 내외로 축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의 구자삼국제영업부장은 국내기업중 해외인지도가 높은 기업,자본
금이 커 유통물량이 많은 기업등 소위 블루칩종목으로의 보유종목정리가 최근
외국인들의 주된 투자동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