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라야 백전백승할 수 있다.

중국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정작 실상을 정확히 알려
주는 정보는 많지 않다.

관련서적출간 역시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기업활동에 참고할만한 책을
찾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젊은 중국전문가 권오홍씨(34)가 펴낸 "중공은 중국에게 죽었다"(시대평론
간)는 대중무역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경제적 시각에서 중국을 낱낱이 파헤쳐
주목을 끌고 있다.

권씨는 현재 장한신식이라는 중국기업정보컨설팅회사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데 "중공은 중국에게 죽었다"에 이어 20여권의 실용중국연구서를 잇따라
출간할 예정이다.

"세계화는 주변국을 올바로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세계화의 시험무대가 될것입니다"

권씨가 이책을 내게된 동기에는 중국에서 근무하는 모든 분야의 한국인들이
정보를 얻는데 너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대한 안타까움이 숨어
있다.

이는 오늘의 중국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막연한 선입견만으로 일에
뛰어들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이책은 변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는 중국의 사회상을 뒷골목 폭력
조직에서부터 고위관료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파헤치고 있다.

권씨는 점차 자본주의화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중공은 중국에게
죽었다"라는 제목속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아울러 면면히 내려온 동양적 사유와 기존의 사회주의체제, 그리고 최근의
"경제제일주의 시각"이 뒤섞여 있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중국이해의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권씨는 지난 6년여간 북방교역에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수행해 왔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권씨는 무역진흥공사(KOTRA)에 근무하면서
중국과 북한에 대한 해법을 터득했다.

그 결과 현재 국내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국가계획위원회산하 정보
센터인 중국국가신식중심과 독점계약을 맺어 한국기업들에 중국의 기업과
상품에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국제경영연구소라는 정보수집전문연구소를
미국에 설립 운영하고 있다.

< 권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