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창물산회장)은 조속한 시일내에 경영일선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14일 기자들과 만난 김회장은 제일은행과의 주식인수인계 절차를 마치고
빠르면 내년 2월경 임시주총을 열어 경영권을 공식인수받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또 제일은행으로부터 주식대신 현금을 받고 경영권을 포기하거나 다른
회사에 매각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영에 직접 참여할 생각인가.
<>물론이다. 직접 회장으로 들어가 과거에 못했던 일들을 하고 싶다.
-제일은행의 주식 1백30만주를 인수한다해도 지분율이 21%뿐인데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가.
<>추가로 확보한 주식이 좀 있다. 또 창업당시 주주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어 경영권확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현재 사장과 부사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임원들이 옛날에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어서 새경영진 구성에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신한투금을 다시 인수하고 투자해 나갈 자금도 충분하다.
-신한투금경영권은 어떤 절차를 거쳐 언제 되돌려받게 되나.
<>대법원의 판결문을 수령한뒤 제일은행과 인계인수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 과정이 한두달 걸릴 것이다.
절차를 마친뒤 빠르면 2월중 임시주총을 열어 임원을 새로 선임하고
경영권을 되찾게 될 것이다.
새사장은 주주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
-제일은행측에서 자산가치상승에 따른 부당이득환수소송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문제는 재판중에 다 걸러진 사항인 만큼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신한투금이 왜 제일은행에 넘어갔다고 생각하나.
<>나는 당시 정 팔수 밖에 없다면 대한교육보험에 팔려고 했다. 그런데
재무부에서 무조건 제일은행으로 넘기라고 했다.
그 배경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제일은행에서 신한투금을 인수할 때 아들인 김덕영씨의 국제상사에 대한
채무 1천7백억원을 변제해 줬다고 하는데.
<>금시초문이다. 아들이 회사에 입보(지급보증)을 해줬는지는 모르나
당시엔 회사임원이나 집안식구(덕영씨는 양정모국제상사회장의 다섯째
사위)들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입보를 서주는게 관행이었다.
-제일은행과의 관계는 이번 재판으로 모두 종결됐나.
<>그렇지 않다. 지난 90년 1심에서 승소한뒤부터 주식배당금을 받아야
했는데 받지 못했다.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35억원 정도다. 때문에 배당금반환청구소송을 낼
생각이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