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업체들이 최근 중동과 중국 베트남등
해외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도급순위 42위인 진로건설의 경우 국내에서의 부진을 해외시장에서 만회
하기 위해 올들어 적극적인 해외수주활동을 전개, 중국의 하이키키개발사업
(5억달러), 인도네시아 레룬댐공사등의 대형공사를 따냄으로써 모두 5억6천
1백만달러의 해외공사수주실적을 올렸다.

이는 올11월말 현재 해외건설수주실적에서 현대건설 12억2백만달러, 대림
산업 6억8천6백만달러, 동아건설 5억8천1백만달러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플랜트전문업체 신일건업(도급순위 68위)은 이달초 괌현지 부동산개발회사
인 마일로사와 공동으로 데데로지역의 토지 1만3천여평을 매입, 7백여가구의
단독주택을 건립해 분양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이회사는 지난달 17일 1백만달러를 투자해 괌현지법인인 신일
퍼시픽을 설립한데 이어 추가로 2백50만달러를 투자, 정원이 딸린 2백여평
규모의 전원주택을 지어 내년 3월부터 현지인에 분양할 방침이다.

신일건업은 1차사업을 완료한후 주변 토지를 추가로 매입, 주택사업을
계속해 나가는 한편 괌을 거점으로 사이판 말레이시아등 동남아시아 건설
시장에서도 수주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도급순위 39위인 성지건설은 지난 5일 방글라데시 도로국이 아시아개발은행
차관으로 발주한 총연장 1백9.5Km의 도로개량공사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베트남 중국등에 진출, 주택및 토목공사에 적극적
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도급순위 35위의 신화건설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천6백만달러
규모의 루버에프정유공장 건설공사를 따낸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등 동남아국가를 대상으로 대규모 플랜트공사 수주를 위한 막후
협의를 벌이는등 중견업체의 해외시장진출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