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대 기업형 편의점업체의 점포수는 총 1천7백50여개로 지난해의
1천3백46개점보다 30%가량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3천여점을 목표로했던 년초 목표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16일 한국편의점협회(회장 하태봉)에 따르면 LG25 훼미리마트 로손 등
국내 기업형 편의점업계는 올해 한달평균 38.5개점을 출점, 작년의 월평균인
59개점에도 못미치는 부진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과다한 출점경쟁의 후유증을 앓았던 편의점업계가 올해
부실점포의 정리 등 내실위주의 경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역별 출점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던 서울과 수도권이 1백83점
으로 17.7%의 증가에 그친반면 충청권이 40개점으로 44.4%, 호남권이
54개점에 2백57%, 영남권이 1백27개점으로 62.6%의 증가율을 보여 편의점의
지방화가 급속히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형태에서는 소액출자만으로 점포운영이 가능한 위탁점이 등장했으며
직영점비율이 지난해의 26%에서 27%로 소폭 상승했다.

또 올해 8대 기업형 편의점업계의 총매출은 6천7백억원으로 지난해의
4천6백10억원보다 45% 신장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현재 65조원으로 추산되는
전체 소매시장에서의 점유비중도 1.2%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통계에 잡히지 않는 독립형 편의점까지 합하면 편의점업계의
올해 총매출은 8천억원에 총점포수는 2천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협회의 김점욱전무는 "내년도 편의점업계는 내실위주의 경영과 롯데 진로
등 신규업체의 경쟁에 힘입어 점포수 2천3백50개점(34%증가)에 매출규모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며 "2천억원대의 매출과 흑자를 달성하는 기업도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