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작이 예년에 비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향상되었다고 본다.

환경조각이란 언제나 작품 자체보다 그 조각이 주체적으로 작용해서
창출하는 공간의 조형적 질에 의해 평가받게 마련이다.

금년에도 환경여건에 적합한지, 작품이 주체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독창성있는 공간을 창출하고 있는지, 조형적 연출의 효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등을 평가기준으로 해 심사했다.

이러한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조각부문 수상작은 "비약"에 돌아갔다.

"비약"은 함축적인 형태를 취하면서도 동적 반복구조에 의한 성장성을
강조, 생동적 파장에 의해 원심성을 형성하는 종합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도로와 건물의 공간특성을 명료하고도 강한 확산공간으로 표현,
도심환경에서의 공간감과 운동성에 역점을 뒀다.

형태 질감 색채등의 대비효과에 의하여 새로운 심미공간으로 승화, 쾌적
하고 의미있는 조형적 환경공간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광역화된 심미적 공간을 대담하게 시민에게 제공하는 건물주의
아량과 안목이 더 있었으면 하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새 세기를 맞이하려는 새로운 차원에서 접근할때 공유화 복지화 심미화된
현대도시의 공간창출을 위해 도시계획이나 건축법등 제도적 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

최병상 < 이화여대교수.조각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