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새파트너] (4) 결근율 줄여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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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김영규특파원] 프랑스 로렌에서 컬러TV를 생산하고있는 대우전자
는 금년초 고심끝에 유핑(UPIN)이란 이름조차 생소한 조직에 가입했다.
현지 철강협회 회원사들이 만든 이조직은 의사를 고용,병가를 낸 결근자
들의 가정을 방문케하는 것이 주된 임무. 물론 병문안이 그 목적은
아니다.
속출하는 꾀병환자를 즉발하기 위한 고용주들의 자구책인 셈이다.
병가자들이 많아 그만큼 기업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얘기다.
꾀병이란 한국의 근로풍토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난 대우전자도
연간 상당액의 회비를 내더라도 결근율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란 계산에서 이조직에 가입했다.
이후 설립초인 지난 93년 10%에 이르던 결근율이 최근에는 7%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수준도 한국의 2~3%(병가율은 1%정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 이회사는 지난 10월부터 결근율을 줄이는 2단계 방안으로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생산라인별 12~20명씩을 팀으로 묶어 결근율이 낮은 팀에 1인당 1백프랑
(1만5천원정도)을 주고있다.
인근지역에 있는 대우전자 전자레인지공장은 어차피 발생하는 결근에
대비,아예 일용직을 공급하는 에코란 용역회사를 활용하고 있다.
일용직 고용비용이 정규직에 비해 다소 비싸긴하나 주문이 급증하는
지금 일손이 모자라 생산을 못하는 불상사는 막겠다는 전략이다.
동베를린 지역에서 컬러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삼성전관은 금년부터
"개근상제도"를 만들었다.
1년간 개근한 근로자들에게는 삼성 컬러TV 최고급품등을 경품으로 줄
계획이다.
통독된지 5년이 지났으나 사회주의 습성이 깊이 배인 이곳 근로자들에
생산셩향상이란 개념을 심어주기는 여간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이회사는 각종 교육등을 통해 지난 92년말 가동 당시 20%선에 이르던
결근율을 현재 10%대로 낮췄다.
그리고 올해부터 도입한 개근상제도를 활용,이를 한국수준까지 끌어내릴
계획이다.
지난 87년부터 독일 보룸스에서 VTR및 컬러TV등을 생산해온 금성사
현지공장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생산기지중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이회사도 가동
초기에는 10%가 넘는 결근율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회사는 "애사심"에 호소하는 방법과 해고를 겨냥한 법정투쟁등
양면작전을 동원,결근율을 줄여 나가고 있다.
이를위해 지난 6월에는 공장을 근로자들의 가족및 친지들에 개방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어 조직력을 다지기도 했다.
이회사의 평균 결근율도 현재는 6~7% 정도로 주변 공장중에는 가장
낮은 편인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 있는 금성사 전자레인지공장의 이양우법인장은 지난해 하반기
부터 "3V1"제도를 도입,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 3명을 한조로 구성,한사람이 3가지 업무를 습득토록
유도하고 있다.
한사람이 결근해도 나머지 두사람이 결근자의 업무를 대신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은 한마디로 진단서 천국이다.
환자가 병원을 가면 의사가 몇주간 휴가를 원하느냐고 묻는게 상례이다.
병가가 유급인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감기정도로 일주일 이상을
쉬는 근로자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병가등의 이유로 해고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의사가 아니고는 환자의 집을 방문할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를 악용할 소지가 그만큼 높은 현실이다.
이에따라 유럽의 평균 결근율은 10%를 웃돌고 있다.
영국의 한국 현지기업 처럼 3~5%의 낮은 결근율을 보이고 곳도 있으나
두자리수가 일반적 현상이다.
이도 관리직보다는 생산현장에서 집중 되고있다.
생산성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포르투갈 처럼 병가자에 대한 임금을 사회보장국에서 지급하더라도
결근율만큼 예비 인력을 확보하는데 따른 비용부담은 엄청나다.
따라서 유럽 기업가들은 결근율을 줄이는 것이 기업의 사활과 직결
된다는 판단아래 갖가지 비책을 동원하는 실정이다.
이에 실패,문을 닫는 사례가 허다하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해온 일본 스즈키자동차가
파산을 선언한 것도 결국은 20%를 넘는 결근율이 주원인이었다.
곤잘레스 현 스페인총리의 지역구인 관계로 공장문을 닫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으나 이회사는 폐업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또 지난 90년부터 이탈리아에서 냉장고를 생산해온 금성사공장도 현지
나폴리주민들의 태만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회사를 희생시키기위해 엄청난 재투자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그
장래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병가 줄이기,유럽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외국기업이 풀어야할 난제중
난제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7일자).
는 금년초 고심끝에 유핑(UPIN)이란 이름조차 생소한 조직에 가입했다.
현지 철강협회 회원사들이 만든 이조직은 의사를 고용,병가를 낸 결근자
들의 가정을 방문케하는 것이 주된 임무. 물론 병문안이 그 목적은
아니다.
속출하는 꾀병환자를 즉발하기 위한 고용주들의 자구책인 셈이다.
병가자들이 많아 그만큼 기업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얘기다.
꾀병이란 한국의 근로풍토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난 대우전자도
연간 상당액의 회비를 내더라도 결근율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하는 길이란 계산에서 이조직에 가입했다.
이후 설립초인 지난 93년 10%에 이르던 결근율이 최근에는 7%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수준도 한국의 2~3%(병가율은 1%정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 이회사는 지난 10월부터 결근율을 줄이는 2단계 방안으로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생산라인별 12~20명씩을 팀으로 묶어 결근율이 낮은 팀에 1인당 1백프랑
(1만5천원정도)을 주고있다.
인근지역에 있는 대우전자 전자레인지공장은 어차피 발생하는 결근에
대비,아예 일용직을 공급하는 에코란 용역회사를 활용하고 있다.
일용직 고용비용이 정규직에 비해 다소 비싸긴하나 주문이 급증하는
지금 일손이 모자라 생산을 못하는 불상사는 막겠다는 전략이다.
동베를린 지역에서 컬러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삼성전관은 금년부터
"개근상제도"를 만들었다.
1년간 개근한 근로자들에게는 삼성 컬러TV 최고급품등을 경품으로 줄
계획이다.
통독된지 5년이 지났으나 사회주의 습성이 깊이 배인 이곳 근로자들에
생산셩향상이란 개념을 심어주기는 여간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이회사는 각종 교육등을 통해 지난 92년말 가동 당시 20%선에 이르던
결근율을 현재 10%대로 낮췄다.
그리고 올해부터 도입한 개근상제도를 활용,이를 한국수준까지 끌어내릴
계획이다.
지난 87년부터 독일 보룸스에서 VTR및 컬러TV등을 생산해온 금성사
현지공장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생산기지중 그 역사가 가장 오래된 이회사도 가동
초기에는 10%가 넘는 결근율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회사는 "애사심"에 호소하는 방법과 해고를 겨냥한 법정투쟁등
양면작전을 동원,결근율을 줄여 나가고 있다.
이를위해 지난 6월에는 공장을 근로자들의 가족및 친지들에 개방하는
대규모 행사를 열어 조직력을 다지기도 했다.
이회사의 평균 결근율도 현재는 6~7% 정도로 주변 공장중에는 가장
낮은 편인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 있는 금성사 전자레인지공장의 이양우법인장은 지난해 하반기
부터 "3V1"제도를 도입,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 3명을 한조로 구성,한사람이 3가지 업무를 습득토록
유도하고 있다.
한사람이 결근해도 나머지 두사람이 결근자의 업무를 대신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은 한마디로 진단서 천국이다.
환자가 병원을 가면 의사가 몇주간 휴가를 원하느냐고 묻는게 상례이다.
병가가 유급인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감기정도로 일주일 이상을
쉬는 근로자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병가등의 이유로 해고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의사가 아니고는 환자의 집을 방문할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를 악용할 소지가 그만큼 높은 현실이다.
이에따라 유럽의 평균 결근율은 10%를 웃돌고 있다.
영국의 한국 현지기업 처럼 3~5%의 낮은 결근율을 보이고 곳도 있으나
두자리수가 일반적 현상이다.
이도 관리직보다는 생산현장에서 집중 되고있다.
생산성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포르투갈 처럼 병가자에 대한 임금을 사회보장국에서 지급하더라도
결근율만큼 예비 인력을 확보하는데 따른 비용부담은 엄청나다.
따라서 유럽 기업가들은 결근율을 줄이는 것이 기업의 사활과 직결
된다는 판단아래 갖가지 비책을 동원하는 실정이다.
이에 실패,문을 닫는 사례가 허다하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해온 일본 스즈키자동차가
파산을 선언한 것도 결국은 20%를 넘는 결근율이 주원인이었다.
곤잘레스 현 스페인총리의 지역구인 관계로 공장문을 닫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으나 이회사는 폐업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또 지난 90년부터 이탈리아에서 냉장고를 생산해온 금성사공장도 현지
나폴리주민들의 태만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회사를 희생시키기위해 엄청난 재투자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그
장래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병가 줄이기,유럽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외국기업이 풀어야할 난제중
난제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