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승용차공장 부품단지를 경남 양산 어곡공단에 조성한다고
알려지자 부산지역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

삼성은 당초 자동차공장부지 신호공단 인근의 녹산공단 10만평에 부품단지
를 조성키로 했으나 최근 부품단지를 어곡공단에 조성할 움직임을 보이자
부산경제계는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발하는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삼성은 이에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하면서 어곡공단에 부품단지
를 세우지 않고서는 오는98년 승용차생산계획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입장
이다.

삼성측은 녹산공단 매립공사가 빠르면 오는97년말 끝나 이후에 부품공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녹산공단 조성전에 부품단지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위해 지난8월부터 삼성종합건설과 삼성전기가 공동으로
어곡공단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

삼성은 녹산공단 매립공사가 오는97년 상반기중에 끝나면 당초 계획대로
녹산공단 부품단지 조성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부산상의는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공식항의하고 삼성의
이율배반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부산=김문권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