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업체인 동진주택(대표 백학기)의 부도예상액이 1백90억원대에 이르
는등 동진주택의 부도에 따른 피해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또 이회사의 대주주인 백씨가 지난 12일 부도직전에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
로 알려져 부도파문 수습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및 법원등에 따르면 동진주택의 부도액은 지난 10일현재
40억원이지만 앞으로 돌아올 어음액수가 1백50억원이나 되고 3백50억원규모
의 사채까지 끌어쓴 것으로 밝혀져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말현재 동진주택의 총자산은 1천14억원이며 총부채는 1천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동진주택의 건설물량을 하도급받아 공사를 해오거나 자재등을
외상으로 공급해온 관련업체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함께 고양시 아파트 6백40세대와 구로동 주상복합아파트 1백94세대를
분양받아 2차중도금 총6백35억원을 낸 입주예정자들은 이 공사의 인수자가
나타날때까지 상당기간 공사중단등으로 입주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진주택의 회사재산보전처분및 법정관리신청을 심리중인 서울민사지
법합의50부(재판장 권광중부장판사)의 한 관계자는 "사주가 도피한 상태에서
는 회사의 구제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언급,회사재산보전처분을 기각
할 것임을 시사했다.

채무동결을 목적으로 내는 회사재산보전처분신청이 기각될 경우 사채업자
등 동진주택의 채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채권회수에 나설것으로 보여 동진주택
부도파문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동진주택의 매출액규모는 90년 1백35억원(순이익 2억8천만원) 91년
2백90억원("7천만원) 92년 3백억원("4백90만원)을 기록,매년 매출액은 늘어
났으나 순이익은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완.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