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예일대 정치학박사출신인 이홍구신임총리는 서울대정치학과 교수시절부터
동료교수나 제자들로부터 각별한 신망과 존경을 받아온 인물.

6공화국출범 당시 통일원장관으로 발탁되면서 관계에 입문, 당시만 해도
다소 금기시되던 통일논의를 활성하는등 남북관계를 보는 국민의 시각에
큰 변화를 몰고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관재직시에는 현정부에서도 그 골격이 유지되고 있는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만들었다.

가상되는 여러상황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구상하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선택을 하거나 조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나 추진력이나 조직장악력은 제대로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평이다.

청와대정치특보 시절에는 노태우전대통령이 청와대참모중 가장 편하게
만나 심야까지 국정을 의논하거나 대작을 했을 정도로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다.

모나지 않은 성격과 거의 일관되게 유지되는 학자적 양심에 대해 당시
야당총재였던 김영삼대통령이나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도 높은 점수를 주었을
정도로 정치권에서의 신망도 크다.

김대통령이 대통령후보시절 주변에서 비서실장에 기용하자는 건의가
있었으나 "요긴하게 쓸 때가 있다"고한 말이 실현된 셈이다.

부인 박한옥여사(48)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취미는 등산과 여행.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