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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기업] 브리티시 피트롤리엄..천연가스분야 적극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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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그렇겠지만 특히 흔들리는 기업을 치료하는 과정
    에는 시간이 절대 필요하다.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피트롤리엄(BP)이 바로 그런 경우다.

    로버트 호돈 전회장을 밀어낼 정도로 경영상의 커다란 위기를 맞았던 이
    회사를 되살려내는데는 꼭 2년반이 소요됐다.

    당시 BP는 부채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 16억달러에 이르자 부채를 줄이기
    위해 주주에 대한 배당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그 즉시 주가가 곤두박질친것은 물론이다.

    그로부터 2년반이 흐른 지금, 상황은 전혀 딴판이 됐다.

    올들어 다시 배당을 실시하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회사를 회생시킨 최대 공신은 호돈전회장을 밀어내고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올랐던 데이비드 사이먼회장이었다.

    그와 경영진은 비주력기업을 매각하고 빚 청산에 주력하는 한편 그의
    스타일대로 조용한 가운데 과거의 명예를 되살리는데 매달렸다.

    3주전 BP는 경영진을 개편, 석유탐사및 생산분야의 베테랑인 존 브라운씨를
    최고경영자(CEO)자리에 앉히고 데이비드 사이먼회장을 대표가 아닌 회장으로
    물러 앉혔다.

    말하자면 경영여건변화에 따른 새로운 포석인 셈이다.

    이는 BP의 경영이 그간의 긴축위주에서 높은 수익률을 겨냥, 대형 신규
    투자사업에 나서는 적극적 경영으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이먼회장은 이를 "절제속에서 빠른 성장을 지향하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BP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우선 생산코스트 인하, 석유생산증대와 부서간
    조직통폐합등으로 자금력을 키울 계획이다.

    또 경쟁력을 높이도록 기업문화도 개조하고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브라운대표는 신규시장인 개도국에서의 성공적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단순히
    해당지역에서 시추공을 뚫고 석유를 파내는 식의 시장접근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경제개발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
    한다.

    실제로 브라운대표는 BP의 주시장인 알래스카와 북해외에 다른 시장을
    찾아내야 할 임무를 띠고 있다.

    이들지역은 아제르바이잔 콜롬비아 베트남등 다소 위험을 감수해야할
    국가들이다.

    회사일부에서는 이들지역에 진출하는 것을 우려의 눈길로 보는 시각도
    있다.

    브라운대표는 이에대해 "진출을 추진하되 속도를 서서히 조절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기존시장에 대한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에 10년후에도 현재 매출의
    3분의 2는 역시 기존시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요즘 BP가 사업강화를 위해 잔뜩 벼르고있는 업종이 있다.

    관련다각화범주에 속하면서도 경쟁사들에 뒤졌던 천연가스분야가 그것이다.

    이를위해 미국에서 가스거래를 시험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호주에서
    스페인으로 액화천연가스를 운송하면서 현물시장거래에도 참가하고 있다.

    이뿐만아니라 개도국을 대상으로한 가스발전설비사업에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발전설비분야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이 분야기술을 보유한 파트너를 잘
    골라야 한다.

    이 파트너물색작업의 우선권은 노련한 경력의 소유자인 사이먼회장이
    맡게될 것이다.

    또 공장부지 구입등은 브라운대표가 맡게 될것 같다.

    회사안팎에서는 BP의 장래가 브라운대표와 사이먼회장의 "조화"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두사람의 경험은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이다.

    사이먼회장의 장기는 마케팅이고 브라운대표는 뛰어난 회계전문가이자
    석유탐사및 생산분야전문가이기도 하다.

    다만 일주일내내 회사만 생각하는 사이먼회장의 기질상 그가 뒷전에
    물러 앉았다고 해서 모든 일을 쉽게 포기할것 같지는 않다는게 그를 아는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 김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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