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 서평위원회 선정
저자 : 이영훈

저자는 우주내 모든 존재의 생성과 운동이 신의 섭리에 의해 지배되는
것같이 경제사회의 질서도 객관적이고 일관된 법칙에 입각해 운영된다는
자연법사상에 심취해 있다.

나아가 이 사상을 새로운 형태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에 골몰하고 있다.

애덤 스미스는 자연법사상에서 자유방임주의를 이끌어냈고 또한 이것을
세계주의(cosmopolitanism)로 진전시켜 세계경제질서의 원칙론이라고 할수
있는 국제적 분업론과 자유무역론을 주창했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원론에는 동의하면서 개인의 이기심과 사회 공동의
이익은 물론 자국의 이익과 세계경제사회 공동의 이익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고유의 사상과 논리를 확립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각국의 경제적 교류는 자국과 교역상대국의 이익을 함께 추구
하는 동시에 세계경제를 공동번영시켜야 한다는 대전제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UR협상 타결로 지난 46년간 국제무역의 기본틀을 형성해 왔던 GATT체제가
막을 내리고 95년1월부터는 WTO체제가 기본적이고 총체적인 틀을 형성하게
된다.

WTO체제의 출범으로 국제교역에 있어 보다 폭넓은 무역자유화가 실현되고
이를 감시하는 강력한 국제기구가 탄생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이론과 실제적 동향, 발전과정,
그리고 문제점을 제시해준 이 저서의 출간은 우리 모두에게 유익한 자료와
정책, 그리고 상식을 제공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책은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역주의적 경제블록화라는 시대적
특성에 주목하면서 전후 세계경제질서의 변천과정에서 전개된 경제공동체의
형성에 관한 순수이론과 기존 지역공동체의 실제적인 형성원리및 그 발전
과정을 경제통합이론에 기초해 저자 나름의 독특한 논리로 체계화했다.

모두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에서는 범세계적 자유무역과 지역주의 동향과 지역통합에 대한 각국의
전략적 구상을 제시했다.

제2장에서는 경제통합의 본질과 이론적 성격을 다루었으며 제3장에서는
선진지역에서 정립되어 온 경제통합이론을 소개했다.

제4장에서는 유럽지역경제공동체의 형성과 발전과정에 대하여 접근했고,
특히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통화통합의 동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제5장에서는 저개발지역의 통합성격과 그에 따른 저개발국가간의 통합이론
을 예리하게 접근해 문제점을 파헤쳤으며 제6장에서는 구소련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국가간 경제통합의 형성및 전개과정을 고찰하면서 문제점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장에서 우리는 구소련을 비롯한 사회주의국가들이 왜 붕괴되었는가 등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제7장은 결론부분으로 우리나라가 포함돼 있는 태평양지역의 경제
공동체에 대하여 접근하고 있다.

( 장백 간 3백48면 1만원 )

황신모 <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