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의 후신인 불가리아 사회당(BSP)이 18일 실시된 총선에서 집권 반공
민주세력동맹(UDF)을 누르고 압승을 거둬 1당독재를 포기하고 공산당에서
사회당으로 당명을 바꾼이래 두번째로 집권당의 위치에 올랐다.

지난 91년 선거에서 UDF에게 패해 야당으로 전락했던 BSP는 19일 현재
96%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잠정집계한 결과 전체 2백40석의 의석 중
과반수가 넘는 1백25석을 획득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경쟁세력인 UDF는 68석에 그쳤으며 "대중연합"과 "권리와 자유운동",
"불가리아경제블록"이 각각 19석과 16석, 13석 정도를 차지해 의회진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나 "공화제를 위한 민주적 대안(DAR)"은 의회진출
하한선인 4%의 지지를 획득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불가리아 중앙선거관리
위원회는 전망했다.

BSP의 젊은 지도자인 예안 비데노프(35세)는 이날 아침에 가진 기자회견
에서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현재 진행중인 국가변혁 노선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유권자들은 복고주의와 모험주의,
즉흥성 대신에 현대화와 구조주의, 효율성을 선택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비데노프는 이어 자신의 총리취임 가능성에 대해 "국회에서의 배분과
연정 파트너들의 결정이 있어야 되겠지만 기회가 주워진다면 총리직을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데노프는 연정구성과 관련, 총선전부터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연정을
구성하겠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상기시켜면서 "DAR 혹은 ''불가리아 경제
블록''를 가능한 연정구성의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UDF의 지도자 필립 디미트로프는 "가뜩이나
더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불가리아의 개혁이 아예 멈춰버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공산정권을 부활시키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기타 군소정당들은
UDF와 힘을 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