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은행의 민간신용잔액이 지난 18일 현재 1백87조5천억원으로 올들어서만
32조원 늘어났다.

이는 금융실명제실시로 민간신용이 크게 늘어난 작년 한해동안의 증가액 18
조1천3백63억원보다 78% 늘어난 규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은행들이 가계나 중소기업에 대한 자동대출
상품을 잇달아 개발,자동대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기업들의 당좌대출도 급증
해 통화관리에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계정의 일반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올들어 이달 15
일현재 14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행계정)증가액은 5조2백억원으로 작년말
잔액인 3조6천억원보다도 훨씬 웃돌았다.

은행들의 연간여신이 이처럼 크게 늘어남에 따라 12월들어 15일 현재 총통화
증가율이 17.4%에 달하는등 연간 총통화증가율목표치(17%)를 초과하고 있어
정책당국의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고있다.

한은관계자는 "조흥 기업 동화은행등 3개은행이 한은 지준마감을 이틀 앞두
고 유동성조절자금(B2)을 받은 것은 이들 은행들이 자금예측을 잘못한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이같은 과도한 여신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