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들의 효과적인 연구지원을 위해서는 별도의 장비구입 자금이 조성되
야할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21일 생산기술연구원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국내 연구기관의 연구성과가 미
흡한것은 연구활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비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연구개발비이외에 장비구입자금(equipment fund)을 운영하는
것처럼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 자금중 10분의 1이라도 장비구입자금으로 활용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생산기술연구원의 양세훈박사는 최근 소재특성연구를 위한 장비인 오토클레
이브 구입을 요청했으나 장비구입 자금 부족을 이유로 제조실적이 없고 가격
인 반값정도인 국내회사 제품을 공급할것으로 정해지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김용평레이저연구실장은 독일제의 람다피직 레이저연
구용기기를 원했으나 불량기기인 타사제품이 공급되어 연구에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업기술원의 홍종희과장은 한일공동으로 레이저빔 개발시 국내에서의 기자
재공급은 행정절차도 어렵고 공급시간이 지연되어 전화 한통화로 연구에 필
요한 기자재가 즉시 공급되는 일본측 창구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생기원의 한 연구원은 "장비구입 자금이 조성되어 연구원이 필요시에 즉시
첨단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야한다"며 "첨단의 장비지원이 없
으면 아무리 우수한 연구원이라도 5년이내에 도태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