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재무부등 4개부처의 이전에는 2천명이상이 동원되고
비용도 15억원이상이 소요돼 정부의 단일이사로는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총무처는 21일 정부조직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대로 부처사무실을
통합하기 위해 이전계획단을 구성, 운영하는등 세부이전절차에 착수했다.

세부이전계획에 따르면 부처이전은 이사와 정리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우선
정부조직법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23일께 재무부, 농림수산부,
교통부, 노동부등 4개부처가 동시에 이사를 실시, 24시간내 완료한다는 것.

곧이어 칸막이 이설, 전기, 통신설비이전등 사후 정리작업을 12일간에
걸쳐 마무리짓는 것으로 돼있다.

총무처는 이전에따른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간작업을 해서라도
최단시간내 모든 절차를 끝낼 방침이나 당분간 크고 작은 업무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총무처는 이번 부처단위이사에 드는 총비용이 6억8천3백만원이라고
밝혔지만 4개부처의 전산망 이전가설비용(8억원)등이 추가되면 실제비용은
15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추산이다.

이번 이전에는 연인원 2천명이상이 동원될 예정인데 우선 이사에 총무처
직원 40명과 이사용역업체직원 2백명을 포함, 4백60여명이 동원되고 전기.
통신설비이전등 사무실정리에 1천6백여명이 동원된다.

또한 대규모이사답게 물량만도 한부처당 4.5t트럭으로 작게는 1백대에서
많게는 1백50대분이 나올 것으로 총무처는 보고 있는데 운송업체측은 10t
트럭을 1백대 동원,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이사를 마칠 계획.

총무처는 4개부처에 짐싸는데 사용될 박스 4만여개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부처이전에서 최대문제는 일반전화및 전용회선 1천2백30회선과
구내전화 6백36회선및 전산망을 재설치하는 작업이다.

총무처는 이사전날밤에 전화선을 떼더라도 새로 설치하는데는 이틀이
걸릴 것으로 보고 과당 1-2회선 정도의 비상연락선을 우선 가설할 방침.

그러나 전산실등 특수장비이전은 이사후 각부처별 계획에 따라 자체
이전키로 결정.

한편 과천2청사의 재무부, 농림수산부, 교통부, 노동부등 이전대상 4개
부처는 언제든 이사를 할수 있도록 짐싸기 작업을 하는 바람에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정부의 이전계획에 따르면 3동에 있는 재무부가 경제기획원과의 통합을
위해 1동의 농림수산부와 사무실을 맞바꾸고 5동에 있는 교통부가 4동에
있는 건설부와 합치기 위해 노동부와 사무실을 교환하게 된다.

(서명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