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세계 남자테니스계의 최고스타 이반 렌들이 부상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했다.

올해 34세로 체코 태생인 렌들은 20일 "은퇴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건강 문제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등 부상때문에 더 이상의 경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월 US오픈 2회전이후 대회 참가를 중단해온 렌들은 올해초
척추이상 진단을 받았으며 가을로 접어들면서 상태가 악화돼 담당의사로
부터 은퇴를 종용받던 중이었다.

렌들은 자신의 부상이유를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하드코트탓으로 돌려 눈길을 끌었다.

78년 프로테니스에 입문한 렌들은 8차례의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94차례의 단식 타이틀을 따내 지미 코너스의 1백9회에
이어 최다 우승기록을 갖고있으며 80년부터 93년까지 매년 최소
1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렌들은 또 지난 88년 2위를 제외하고는 85년부터 89년까지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해 80년대 중반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상금만도 총
2천50만달러(1백64억원)를 벌어들였다.

체코에서 태어난 렌들은 지난 84년 미국의 코네티컷으로 이주했으며
92년7월 미시민권을 획득했다.

오른손잡이인 렌들은 강력한 포핸드를 구사해 "철완"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