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되고 있는(31일까지)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에는 방송 선후배가 부부로 출연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방영되는 KBSTV드라마 "하늘바라기"에 나올 태민영씨(40)와
현재 "이여자가 사는법"에서 작가지망생으로 열연중인 권소정씨(25)가
그들.

선배 태민영씨는 "신파극이어서 말하는 톤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후배와 한 무대에서 서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싶지요"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권소정씨는 "방송국에서 인사만 하고 지내던 선배와 부부로
만나는 바람에 친해져서 좋어요"라며 웃는다.

극단가교가 기획.제작한 "홍도야 울지마라"(김상열 작.연출)는 노래와 춤,
독특한 대사를 특징으로 하는 한국적 뮤지컬의 효시.

줄거리보다도 ''홍도야 울지마라''를 비롯, ''이풍진 세상'' ''낙화유수''
''사의 찬미'' ''추억의 소야곡'' 등 극 중간중간에 나오는 31곡의 옛가요들이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엄토미와 그의 악단''이라는 14인조밴드가 모든 노래의 반주를 현장에서
직접 한다.

권씨는 "평소 가요부르기를 좋아하는데 악극에서 부르는 가요는 좀더 깊은
맛이 있는 것같다"며 "노래에 감정을 싣는 것이 힘들다"고 덧붙인다.

14년전 ''이수일과 심순애''의 이수일역을 맡았었다는 태씨는 "악극은 다른
공연보다 연습과정이 재밌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