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차관들은 어떤 인사로 포진될까.

"12.23" 개각으로 경제팀을 이끌 장관들의 면모가 확정됨에 따라 경제계의
남은 관심사는 빠르면 24일 단행될 후속 차관인사에 몰리고 있다.

이중 가장 관심거리는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차관회의를 주재하게
되는등 경제정책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총리실 산하 행정
조정실장에 누가 보임될 것인가다.

행조실장은 또 구경제기획원에서 심사평가국을 넘겨받는등 사실상의 실무
경제정책 조정자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위상이 크게 강화된 행조실장 자리에는 경제를 잘 아는 관료
출신이 기용될 것이라는 설과 내각운영과 조정업무에 정통한 총리실출신
인사중에서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관료출신으로는 강봉균경제기획원차관과 같은 기획원출신의 이기호
행조실 제2조정관, 김용진재무부차관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비경제관료로는
이흥주총리비서실장등이 거명되고 있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합친 재정경제원의 초대차관에는 강봉균기획원.
김용진재무부차관중 1명이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재경원관계자들은 그러나 강차관이 <>기획원차관에 임명된지 2달남짓
밖에 안됐고 <>홍부총리가 재무부에서 뼈가 굵은 인물이라 거시경제정책을
보완하기에 적임자이며 <>업무를 꼼꼼이 챙기는 스타일등이어서 보다 유리
하지 않겠냐는 평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강.김 차관중 한 명이 행조실장으로 옮기는 "변수"가 작용할
경우 남은 한 명이 재경원차관에 앉게 될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박재윤재무부장관이 자리를 옮겨앉은 통상산업부의 경우는 박운서현차관의
유임이 유력해 보인다.

박신임장관이 통상산업 행정을 파악할 때까지는 박차관의 업무처리및
조직장악능력의 도움을 받을 필요성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신설 건설교통부는 교통장관 출신의 오명씨가 초대장관에 취임한 만큼
차관에는 구본영교통부차관이 맡게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후임 차관인사를 놓고 가장 하마평이 무성한 부처는 정보통신부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가장 힘을 받게 된 막강부처인데다 구체신부 경상현
차관이 장관으로 승진 임명돼 당장 후임을 점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 내에서는 차관을 맡을 인사로는 정보통신업무에 정통한 내부
1급인사가 적임이라며 이계철기획관리실장의 승진 발탁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과기처차관을 지낸 서정욱이동통신사업 관리단장과 정보통신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이룡태정보산업연합회장이 차관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않은 상태다.

차관급 청장중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세청장의 경우 추경석현청장이
유임될 것이란 설이 유력하다.

추청장은 무난한 업무처리능력을 인정받아 6공시절부터 "장기집권"해 이번
개각때 다른 부처의 장관으로 영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최근
"국세청장 유임"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전문.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