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과 함께 단행된 청와대비서실의 조직및 인사개편 내용중 두드러진
특징은 "정책기획수석실"의 신설이다.

이와함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 수석들이 유임된가운데 경제통인
한승수주미대사가 비서실장에 발탁된 것도 주목되는 현상이다.

이를놓고 볼때 청와대비서실은 앞으로 정치세력의 절대적 우위색체가
많이 개선될 전망이다.

정치논리가 압도했던 국내외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개선돼 세계화로
요약되는 국가경쟁력강화 차원의 문제가 보다 비중있게 다뤄지리라는 분석
이다.

정책기획수석실의 신설과 관련, 청와대는 "세계화추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과제에 치중할것"이라 밝히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통령의 업무보좌와 관련한 비서실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내부의 평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정책기획수석실은 지금까지 비서실장 직속아래 움직여온 정책조정
기능과 중장기 국책과제의 발굴과 효과적인 추진에 업무의 주안점을 둘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문화수석실이 폐지된 것은 일찍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교문수석실의 주요업무가 성격상 경제 행정 공보비서실등과 겹치는 부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정남수석 개인에 대한 보수진영의 공세가 교문수석실의 폐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부 분석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전반적인 업무조정차원으로
이해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가능한 경질폭을 최소화한 대신 새로운 마인드의 새 비서실장과
정책기획수석이란 카드를 통해 그동안 지적됐던 비서실 내의 경직화현상을
해소한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복안으로 해석되고 있다.

< 김기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