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요구르트를 시발로 지난90년부터 시장문이 열리기 시작한 발효유는
시유와 마찬가지로 수송 보관및 신선도유지등의 난점때문에 수입제품에
의한 피해가 아직 거의 보이지 않고 있는 품목이다.

액상요구르트보다 고품질제품인 농후(호상)요구르트가 올해부터 수입
자유화됐지만 앞으로도 이같은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시판중인 발효유의 종류는 현재 유산균수와 제품특성에 따라 액상.농후.
드링크요구르트의 3가지로 나뉘며 액상은 유산균수가 ml당 1천만마리,
농후는 1억마리이상 함유돼 있다.

드링크 요구르트는 농후발효유를 마시기에 편리하도록 액상형태로 만든
특징을 갖고 있다.

발효유의 국내역사는 지난71년 한국야쿠르트유업이 액상형태의 제품을
"야쿠르트"의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인데서 출발한다.

발효유시장의 간판상품으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해 놓고 있는 야쿠르트
(65ml)는 하루평균 판매량이 시판첫해의 2만개에서 출발한후 최근 6백80만개
를 계속 유지할만큼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지난10월초에는 7백
50만개의 최고기록을 수립, 베스트셀러로서의 진가를 업계에 또한차례 과시
했다.

업계는 전반적인 국내경기침체로 판매증가세가 거의 제자리걸음에 그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업체의 발효유매출이 5천3백60억원을 상회하며
약18%의 증가율을 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 라이프사이클상 하강곡선에 들어선 농후발효유의 매출증가율이 9.8%에
그치는 반면 드링크 액상요구르트는 지난해보다 41.6%와 15%가 늘어난
1천74억원과 2천8백2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품생산량에서도 발효유는 올들어 지난10월말까지 액상 36만3천1백75t,
농후 7만6천7백96t등 총 43만9천9백71t으로 지난해동기보다 13% 늘었다.

이에따라 연간외형과 생산,소비규모에서 시유에 이어 두번째로 큰비중을
갖고 있는 발효유는 유가공업체들이 유제품시장의 개방충격을 완화할수
있는 효자상품의 가치를 다시한번 입증했으며 유가공업계의 매출신장을
리드할 견인차로서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내년 시장전망은 편의추구형 소비패턴의 확산과 발효유의 고급화바람을
타고 드링크요구르트의 수요가 계속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반면 농후와
액상은 한자리수의 성장에 그쳐 전체외형이 올해보다 약10%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외국산제품의 시장침투 측면에서 보면 장기운송과 보관에 적합한 동결
요구르트의 상륙이 점쳐지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기호와 시장여건을 감안해
볼때 아직은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평가이다.

동결공정을 거쳐 만든 동결농후요구르트는 지난92년 3월 롯데삼강이 처음
출시한 이후 서울우유협동조합도 한때 시장개척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해 현재는 모두 생산이 중지된 상태이다.

최근에는 한국TCBY사등 일부 소형업체들이 미국에서 동결요구르트를
수입, 판매하면서 수요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성공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하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오히려 액상요구르트틀 동결시켜 지난92년부터 미국시장에 수출해온 매일
유업이 올들어 지난10월말까지 4백81만5천개, 34만6천3백달러의 양호한
판매실적을 올려 국내시장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개방으로 발효유의 원료인 분유의 외국산대체가 확산될
경우 발효유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는데
신수요개척을 뒷받침할 다양한 신제품개발에 매출신장의 열쇠가 달려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