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주요화주와 용선회사등이 해난사고를 우려해 노후화된
대형(케이프사이즈형) 벌크선을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
선령이 오래된 케이프사이즈벌크선의 해체가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선주협회에따르면 호주의 대기업그룹인 BHP는 최근 해난사고방지를
이유로 철광석수송 케이프사이즈벌크선을 선령 15년미만의 선박으로
제한했다.

또 중국상해의 대형철강회사인 보산철강은 노후선을 피하기위해
현재 20년인 수송선박의 선령제한을 내년부터 18년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브라질의 대기업그룹인 MBR도 선령 20년이상의 노후선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화주나 용선기관이 선령제한에 관심을 두는 것은 철광석을 주로
싣는 10만 DWT(재화중량)이상 대형 벌크선의 경우 연간 10척이상
침몰하는등 상대적으로 해난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같이 노후화된 케이프사이즈 선박에대한 화주들의 기피현상이 두드
러짐으로써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이 해체가 촉진될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

세계적으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이 모두 4백38척이며 이가운데
4분의 1정도가 20년이상의 노후선박인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이같은 화주의 노후 벌크선 기피추세는 올하반기들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운임과 용선료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케이프사이즈형 벌크선의 브라질과 극동간 철광석수송운임은 올상반기중에
t당 9.5달러수준을 보이다 9월이후 급등세로 돌아서 현재 t당 15달러수준에
달하고있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