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PC시장은 1백50만대규모에 1조원이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제조업체 판매대수만 1백만대를 넘어섰으며 조립PC와 외산PC를
합쳐 1백50만대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그린컴퓨터와 멀티미디어 PC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백80% 성장한 29만5천대를 판매했다.

삼보컴퓨터가 27만대를 판매,전문기업으로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했으며
금성사는 멀티미디어 PC "심포니"의 판매호조로 지난해보다 2배이상
판매대수가 늘어난 21만9천여대를 기록했다.

또 대우통신과 현대전자가 각각 10만대를 웃도는 판매실적을 보였다.

기종별로는 486DX급 PC와 멀티미디어 PC가 시장을 주도해 나갔으며
각 업체마다 독특한 상품전략을 마련해 시장을 넓혀나갔다.

특히 노트북 PC는 각 업체마다 3백% 이상의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하며 유망 시장으로 떠올랐다.

예상과 달리 펜티엄PC 시장은 486급 컴퓨터의 강세로 인해 판매가
부진했으며 특히 최근 인텔사의 펜티엄칩 오류시비로 판매가 급강하했다.

중소기업과 용산전자상가등을 중심으로 한 조립PC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감소추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4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10대 PC제조업체가 국내에 모두 진출한 올해에 외산
PC는 10만대를 상회하는 판매실적을 올렸다.

연초 컴퓨터 업계의 올해 예상 시장규모는 약 85만대에서 1백만대
사이였으나 기업 전산시스템 구축의 활기와 멀티미디어 열기에 의한
가정용 PC 수요의 증가로 당초 예상보다 50%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상반기에는 486PC가,하반기부터는 멀티미디어PC가 시장을
주도해나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486급 PC를 중심으로 한 그린 컴퓨터로 컴퓨터
업계에 그린 붐을 이뤘으며 삼보컴퓨터 금성사등이 멀티미디어 PC로
시장을 확대했다.

대우통신은 중반기부터 펜티엄 PC를 시판해 이 분야 시장을 선도했다.

내수시장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데스트탑 PC를 중심으로 한 수출은
극히 부진해 국내 컴퓨터 산업이 노트북 PC와 멀티미디어 기기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PC수출은 삼성전자 대우통신등에서 일부 활기를 띠었으나 경쟁국인
대만보다 가격면에서 뒤져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내년도 국내 PC시장은 멀티미디어 PC가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기업에서도 PC와 워크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 구축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올해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386PC의 경우 시장 규모가 감소해 97년 이후에는 단종될 것으로
예상되며 486PC는 전체 PC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펜티엄PC의 경우 내년부터 점차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98년이후에나 시장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는 PC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관련 제품의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사운드카드시장은 6백억원정도의 시장 규모를 나타냈으며 영상카드는
올해 2백억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했다.

CD롬 드라이브는 멀티미디어 PC가 기본적으로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함에 따라 올해 15만대가 판매됐으며 내년에는 30만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