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연말에 만기가 되는 전환사채(CB)중 세일중공업 해태전자 신화건설등
11개사의 5백96억원어치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아 현금상환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예탁원이 지난91년에 발행돼 올 연말에 만기가 되는 17개사발행
CB 1천8백50억원어치의 주식전환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가운데 세일중공업
해태전자 신화건설등 11개사의 5백96억4백만원어치가 전환청구시한인
지난11월말까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B만기상환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신화건설로 1백50억원어치중
10억5천1백만원어치만이 주식으로 전환됐고 1백39억4천9백만원어치가
남아있다.

이는 신화건설 주가가 전환청구 마지막날인 지난달 30일 2만1천2백원을
기록,전환가 1만6천8백42원보다는 높았으나 만기의 원리금상환율이
1백32%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주식전환이 만기상환보다 불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태전자가 1백7억4천5백만원어치 세일중공업이 70억9천만원어치등을
비롯해서 현대자동차써비스(55억원)동부화학(50억원)쌍용중공업(50억원)등의
순으로 미전환물량이 많았다.

동성철강 삼화전기 기아특수강 한일철강 한국컴퓨터 경인전자등이
발행한 CB는 전량 주식으로 전환됐다.

지난91년당시 회사채수익률이 연20%에 육박하는 고금리였던 관계로
당시 CB발행기업들이 표면이자를 제외하고 만기에 일시지급해야하는
이자가 원금의 30%안팎에 달해 미전환물량이 많은 기업들은 상환자금을
조달하는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