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을 먹을 때 차려진 음식의 수는 많지만 정작 젓가락이 가는곳은
한두군데 뿐일 경우가 많다.

인사동북쪽입구 크라운제과 바로 뒤에 자리잡은 "가정"은 이름그대로
서울의 가정집에서 요리한 것 같은 한정식으로 손님을 끄는 곳.

기본한정식에 따라 나오는 20가지 이상의 반찬 모두가 남길 것 없이
입맛을 당기는 음식들이다.

주인 김인숙씨는 서울토박이인 어머니에게 요리법을 배워 10년전 이곳을
열었다며 음식맛은 간을 맞추는 자신의 손끝에 있다고 말한다.

"가정"의 음식에는 인공조미료가 전혀 안들어가는데 그러면서도 맛을
유지하는 것은 양념을 듬뿍 넣기 때문이라고.

낮에 나오는 기본한정식(1인당 1만원)에는 김치 깍두기 갓김치 동치미
취나물 돌나물 도라지 냉이무침등 나물에서부터 명란젓 창난젓 조기구이
쇠고기장조림 북어찜 된장 비지찌개 민어산적 모듬전등 23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저녁 한정식(1인당 2만원)에는 참낙지 찰홍어찜 더덕 야채샐러드등이
추가된다.

민어를 통째로 튀긴 다음 양념간장을 살짝 뿌린 민어산적은 이집의 별미.

생선회등 특별한 음식을 먹고싶으면 미리 주문하면 된다.

6,8,8,10명씩 들어갈수 있는 방이 4개 있다.

주차장은 없고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732-1751

< 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