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전략의 기반으로서 과학기술의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할수있는
체제를 구축토록 하겠습니다"

정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세계화를 꺼냈다.

무한경쟁시대의 세계경제체제는 "제로섬"법칙이 냉혹하게 작용하고있으나
과학기술분야만은 전략적 연대등을 통해 글로벌라이제이션의 확대가 필요
하다고 전제,이를 위해 기술외교능력제고에 역점을 두겠다는 설명이다.

최근 관심이 되고있는 핵폐기장과 관련해서 정장관은 해당주민과 원만한
협의를 거쳐 안정성이 최대로 보장되는 핵폐기장을 건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지난 90년 11월 안면도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감회가 떠오르는듯
했다.

그는 또 우리 자체의 기술능력을 제고키위해 기술의 상업성을 강조하는
"미드 페이즈"전략을 구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이 세계적으로 전략적 연대를 형성해 가고있지만 이역시
기술능력을 갖춘 국가나 기업만이 동참이 가능하기때문에 우리 자체의
기술개발능력이 앞서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장관은 이를위해 "민간연구활동을 활성화하고 합리적 전문성이
중시되는 연구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민간연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제약요인을 적극적으로
제거,과학기술자들이 눈치보지 않고 양심에 따라 연구에 전념할수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

특히 과학기술자만을 대상으로하는 폐쇄된 기술시스템을 온국민이
사랑하는 기술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가기위해 과학기술자들의 인식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얘기이다.

정장관은 지난 90년에 8개월 남짓 과기처장관을 역임했음에도 우리나라
장기과학발전계획인 선도기술개발계획(G7)을 태동시켰고 특히 대학의
기초우수연구센터등을 설립,기초과학의 진흥과 과학계의 분위기
쇄신에 업적을 남겼었다.

"앞으로 출연연의 연구효율성을 높이기위해 연구과제를 개방토록할
방침입니다"

연구과제를 대학 민간연구소에 개방하며 연구기관간의 경쟁체제를 도입,
연구생산성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 이기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