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의 계열사인 거양해운의 매각방침을 둘러싸고 외항해운업계가 다른
기업의 신규진출을 반대하고 나서 마찰이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선주협회는 포항제철이 매각키로 결정한 거양해운이
대기업그룹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아래 27일 긴급 회장단회의를
열어 대처방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8개 주요 외항선사 대표이사로 구성된 협회 회장단회의는 27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해운산업육성법의 취지를 들어 기존 선사들이 거양해운을 인수
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채택,이를 포항제철및 정부관계부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박창홍협회전무는"거양해운은 기존선사의 시장점유율 침해를 극소화
하겠다는 합의서를 지난91년및 92년 두차례나 교환한 적이 있다"고
전제하며 다른기업에 거양해운이 넘어갈 경우 이같은 합의서 내용의
이행을 기대할 수 없어 기존해운업계가 영업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포항제철은 공개입찰을 원칙으로 거양해운을 매각하겠다며 외항선사
와 다른 업종기업에 모두 입찰참여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히고있다.

업계에서는 거양해운의 경우 최소한 10년이상의 포항제철수송물량을
보장하는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해 놓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해운회사
이기 때문에 해운회사라면 모두 매수의사를 가질만한 선사로 평가하고있다.

이에대해 일부 대기업그룹이 거양해운의 매수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존해운업계와 신규진출희망기업간에 마찰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