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도 많고 사건도 많았던 1994년도 저물어 가고, 1995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새로운 각오와 계획을 세울 때이다.

그런데 요즘 밤거리나 골목을 보면 술을 마시면서 지난해를 잊고, 술이
깨면서 머리가 깨질듯한 아픔속에서 신년 계획을 세우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술 한잔 마시면서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계획을 세우는 것은 좋지만 마치
누가 술을 더 많이, 더 빨리 마시나하고 시합하듯 한다면 목적과 의의가
변색되고 말것이다.

또 마셨으면 조용히 귀가해서 푹 쉬면 좋을텐데 길거리 전봇대, 문 닫은
가게앞, 공중전화기등에 오물을 뱉아놓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의 몸이 축나는것도 걱정해야하겠지만 추운 새벽 일찍 청소하시는
분들 생각도 해야할 것이다.

남에게 어떤 피해가 되든지 아랑곳않는 사람들이 과연 선진화 국제화
세계화를 말할수 있을까.

최정민 < 대학생.서울 송파구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