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하수취수정가운데 상당수가 청색증을 일으키는 질산성산소,
신경중추장애를 유발하는 트리클로로에틸렌등 유해물질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27일 지난 8~12월까지 5개월간 전국2백60개 지역에 산재한
지하수취수정 7백70개소를 점검한 결과 전체의 13%에 달하는 99곳의 취수정
에서 각종 유해물질이 기준치이상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이날 발표한 "94지하수 수질개황조사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소재 공업용취수정에서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산소가
기준치 10PPM의 5배가량을 초과하는 49.99PPM이 검출되는등 81개 취수정이
일반오염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천시 북구 작전동의 공업용취수정에서 신경중추장애를 일으키는
트리클로로에틸렌이 2.112PPM 검출돼 기준치 0.03PPM을 무려 70배나
넘어서는등 모두 21개 지점에서 인체에 극히 나쁜 영향을 끼치는 특정유해
물질이 기준치이상 검출됐다.

이같은 수치는 올 상반기에 조사한 기준치초과율 11%보다 높아진 것으로
가뭄때문에 지하수의 개발.이용이 급증한데다 공단폐수의 부적정처리와
취수정에 대한 관리부실등도 원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환경부는 오염이 확인된 취수정중 음용으로 사용돼온 24개 취수정은
폐쇄조치했다.

아울러 취수정을 오염시킨 것으로 보이는 주변의 오염배출업소및 사업장에
대해서도 특별점검을 실시토록 해당시.도에 지시했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