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골프를 한번 돌이켜 보자.

대체적으로 만족스런 골퍼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일테고 대부분은
아쉬움만 쌓였을 것이다.

골프는 모든것이 "스코어"로 얘기된다.

장타건 뭐건 간에 맨 나중의 평가는 스코어뿐이다.

70대나 80대스코어를 한번이라도 내 보려다가 역시 "역시나"에 그쳤거나
몇년동안이나 베스트스코어를 경신 못한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여기서 곰곰히 생각해 보자.

"70대나 80대진입 일보직전" 또는 "베스트스코어 일보직전"에서 실패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그 원인은 "재출발"을 못했기 때문이다.

스코어경신에는 언제나 고비가 있다.

남은 4홀에서 전부 보기만 해도 베스트스코어일때 1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 "역시 안되는 구나"하는 포기의 심정이 든다.

그러나 16번홀부터 마음을 가다듬고 "재출발"을 잘 하면 뭔가 이뤄진다.

"고비에서의 재출발싯점"에서 포기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