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는 바로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국제수준으로 배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해요"

최근 한국국제경제학회 제18대 회장으로 취임한 안충영 교수(53.중앙대
경제학과)는 우리경제가 세계화 국제화되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에
정치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국정 지표로 내세운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 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부터 해나가야한다고 보십니까.

"세계화의 주체는 기업입니다. WTO 출범으로 국경없는 시대를 맞아서
기업이 활동하는데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규제를 강화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환경 노동
등의 분야가 바로 대표적인 분야이지요. 특히 환경분야 규제는 한층
강화되어야 합니다."

-국제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개방시대를 맞아 앞으로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것은 자본재 부품등의 대외의존도가 높기때문이지요.
자본재등의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또한 지방
중소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봐요"

-내년부터 해외자금의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상당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자금의 급격한 유입이 물가를 자극하는등 여러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선진기업을 국내에 유치하는 것은 그들의 선진기술을
습득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권장되어야 합니다.

해외로 나가는 것 이상으로 국내시장을 효과적으로 개방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내년 세계경제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선진국 경제가 2.6~2.8%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일본 경제도 바닥권을
탈출,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이같은 기회를 잘 살려
대선진국 수출을 늘리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중국 동남아등지로 수출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진국에서 우리상품의
성가를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제경제학회는 내년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요.

"WTO체제 출범과 한국경제의 세계화전략"을 주제로 6월에 세미나를
열 계획입니다.

이 세미나에서는 WTO체제하에서 우리의 통상 산업 재정금융 정책,또
남북경협의 경제적효과분석,중소기업과 지방경제의 세계화전략등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