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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성과불구 연구활성화 낙제..과기처출연연 '94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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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한해를 돌아보는 과기처산하 출연연구소들은 밝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금년에 나름대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연구원의 사기진작,
    산.학.연협동및 국제공동연구 촉진등 연구 활성화를 위한 숙제를 안고
    새해를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연구소 원자력연구소 에너지기술연구소
    기계연구원등이 올해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성과물을 내놓았다.

    CFC대체물질인 오존층파괴지수 ''제로''의 GFC -32, 다이아몬드상 카본필름
    을 입힌 VTR헤드드럼, 세파클러 항생제 신제조 공정등이 KIST가 올해 거둔
    대표적 성과물이다.

    원천기술확보를 목표로한 KIST2000사업이 올해 본격 착수되는등 대형과제
    의 증가로 연구계약고도 지난해보다 90억원 증가한 350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연구소는 연구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해로 올해를 평가하고있다.

    고순도 반도체원료 실리콘다결정 제조공정기술을 독일의 박커케미트로닉스사
    에, 초강력 비마약성 진통제를 일본의 야마노우치제약에 기술수출하는등
    올해 국내출연연구기관이 수출한 기술 2건 모두 화학연구소에서 나왔다.

    원자력연구소의 경우 산업용 레이저가공기의 산업화에 성공,미국에 수출
    하고 류머티스관절염치료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기술을 확보,임상시험
    까지 성공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가 완공,내년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된 것도
    올해 마무리 지은 이연구소의 성과물이다.

    에너지기술연구소는 99.99%이상의 고순도 질소를 저렴하게 제조하는
    장치,석탄 청정연소기,주방폐기물 메탄가스화,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용
    핵심기술인 석탄가스화 장치등을,기계연구원은 금형의 수명및 성능을 크게
    높이는 내마모코팅기술및 직경 0.1~2.0mm의 미세구성을 고속 고정밀로
    가공하는 드릴링 머신등을 개발,선진국과 경쟁할수 있음을 보여줬다.

    전기연구소의 경우 정전으로 인한 전력낭비를 막고 공장등의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한국형 배전자동화 시스템,전기절연성과 기계적 강도가
    뛰어난 고전압용 글라스 세라믹애자등이 대표적인 개발성과로 꼽히고
    있다.

    유엔해양법회의에서 15만제곱킬로미터규모의 심해저 광구개발권을 따낸
    것을 올해의 가장 큰 성과로 치고 있는 해양연구소는 바다에서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하는 GPS이용 장비등을 개발했다.

    유전공학연구소는 무공해살충제의 약효지속기간을 10배이상으로 늘린
    캡슐화기술을 최근 개발하긴 했으나 성과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다.

    항공우주연구소의 경우 위성체 추진기관의 설계제작기술을 확보하는등
    두드러진 연구성과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보다는 항공산업을 적극 육성키
    위한 정부의 의지가 가시화되면서 올한해 다목적 실용위성과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의 추진전략을 짜는데 매진한 한해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국산 컴퓨터그래픽기술을 이용한 SFX(특수효과)영화기술,신체운동을
    고속으로 자동분석하는 시스템등을 확보한 시스템공학연구소(SERI)는
    핵심소프트웨어(SW)개발계획을 마무리하고 국어공학센터를 설립하는등
    우리나라 SW기술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한데
    대해 큰의미를 두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처음으로 EU(유럽연합)의 연구전산망과 우리
    연구전산망을 연결시킨 것도 SERI가 거둔 올해의 성과로 꼽힌다.

    이같은 연구성과에도 불구,연구원들의 연구환경 개선및 연구능력 향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이다.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조직의 국제화,연구원의 세계화가
    선행돼야한다.

    그동안 출연연구소들은 쇠퇴 또는 성숙기이후 단계의 기술을 소화개량
    하는데 무게를 두어왔고 세계 일류를 겨냥한 연구개발에는 미흡했다는
    평을 듣고있다.

    이제는 세계일류기술을 위해 뛰어야만이 생존할수있는 무한경쟁시대이다.

    이를위해 연구개발사업의 세계화는 물론 인력 조직의 운영관리 기반구축
    등 모든 면에서 재검토를 추진해야한다.

    연구개발사업의 목표및 추진전략을 세계적 차원에서 설정해야하며
    선진외국과 호혜적 차원에서 국제공동연구개발을 활성화해야한다.

    인력면에서는 선진 두뇌유치활동등 전문성을 심화시키고 연구관리능력을
    한차원 높여야 한다.

    연구소의 운영관리도 국제화하는 동시 연구개발정보 데이터 베이스(DB)
    및 유통체제를 마련해야한다.

    또 외국기관유치제도 국제공동연구사업 관련규정등을 정비해 개발경제
    단계의 지원위주의 정책수단에서 국제경쟁을 향한 첨단기술력 배양으로
    전환,세계화 촉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야한다.

    세계화전략과 더불어 산.학.연 협동연구를 촉진하고 연구원들의 사기
    또한 진작시켜야 한다.

    최근의 신기술은 복합 시스템기술이다.

    연구원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인건비및 운영비를 현실화하고 연구결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바탕으로 현재 시행하고있는 인센티브제도를 보완
    발전시켜야된다는 지적이다.

    정부 또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업무영역이 명확한 과학기술정책을
    펴야한다.

    부처별 업무영역의 불분명으로 부처별 다툼이 계속돼서는 안되고 과기처는
    출연연구소가 산하기관이 아니라 국가목적을 위한 범부처 공통의 수단
    이라는 점을 인식,지원 육성해야한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의 작은정부에 이어 어떤형태로든지 연구소의 기능
    재조정및 이에따른 통폐합이 또다시 휘몰아칠 전망이다.

    설혹 이같은 작업이 필요할지라도 행정논리나 사회분위기에 휩쓸려
    연구개발력을 손상시키고 연구원의 사기를 저하시켜서는 안된다.

    과학기술발전은 이들 우수한 연구원의 두뇌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 이기한.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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