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인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룹이 선언한 임원육성제도 (EMD)를
처음으로 실시,임원승진에 소수정예주의원칙을 적용한것이다.

선경은 최고경영자를 조기에 발굴,계획적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 정기인사때부터 임원육성제도를 도입,실시키로 했었다.

선경은 이번인사에서 임원육성위원회를 구성,선경경영관리체계(SKMS)활용
및 수펙스(SUPEX)추구능력을 중심으로 임원승진 자격요건을 심사했다.

계열사 사장이 추천한 인물을 대상으로 인사위원회에서 승진대상자를
선정해오던 종전의 방식에서 탈피,능력위주로 승진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번인사에서 선경측은 연공서열에 따른 온정주의적 성격을 완전히
배제하고세계화 글로벌화에 대비,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선발
하는데 촛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올 승진인사는 예년에 비해 규모면에서 크게 줄어들었을뿐
아니라 최고경영층의 승진 이동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김항덕 유공부회장등 다수의 최고경영진을 포함,임원진
1백8명이 승진을 했었다.

선경은 임원육성제도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교육훈련 능력개발훈련을 실시,이 결과를 인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따라서 고참급 임원들 가운데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상당수는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회장의 장남인 태원씨가 (주)선경의 이사로 승진,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게 된 것도 선경그룹의 후계체제와 관련,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