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가 2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독일 마르크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
각각 전날 폐장가 보다 2%,1.2%씩 하락함으로써 지난 11월 이후 1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환시에서 달러화는 마르크화에 대해 전날의 달러당 1.5758
마르크보다 3.3 3페니히 떨어진 1.5425 마르크에 폐장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달러당 1백.44엔 보다 1.23엔 떨어진
99.21엔에 장을 마감했다.

외환거래업자들은 이날의 달러화 급락세에 대해 앞서 열린 유럽외환시장의
마르크화 강세가 뉴욕으로 이어지면서 달러화의 기술적 지지선이 잇달아
붕괴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업자들은 "달러화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폭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이른바 가격지정주문( stop order )즉 달러화가
특정가격을 하회하면 자동적으로 매도할 것을 위탁하는 손실방지주문을
냄으로써 개장 30분만에 차례로 달러당 1.5680 마르크,1.5650 마르크,
1.5630 마르크선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외환전문가들은 그러나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로 뉴욕환시 거래량이
극도로부진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날의 달러화 하락세는 지나치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거래업자들은 이날 뉴욕환시는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극히 부진한
가운데 달러화 매도 세력이 매우 적었으며 그결과 달러화가 수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날 달러화가 급락한 것은 남미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방어를 위해 달러화를 대거 매도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