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자체개발한 컴퓨터통신접속프로그램이 신종컴퓨터바이러스에
감염돼 이를 제공받은 이용자들의 컴퓨터시스템이 망가지는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한국통신은 지난 27일부터 전국전화국을 통해 멀티미디어용 컴퓨터
통신이용접속프로그램인 하이콤3.0버전의 무료배포에 나섰으나 이용자들이
이를 사용한 결과 디스켓 자체가 시스터보바이러스라는 신종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컴퓨터에 입력된 다른 프로그램의 작동을 정지시키는
것으로 기존의 V3백신으로는 검사및 치유가 불가능하고 터보백신만으로만
검사및 치유가 가능해 바이러스감염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없는 것이 특징
이다.

한국통신은 피해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자 조사에 착수,배포한 디스켓
전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28일 오후부터 이 디스켓배포를
중지한뒤 수거에 나섰다.

그러나 대기업체나 기관의 컴퓨터에 이를 사용했을 경우 전산망 마비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어 대형컴퓨터사고도 우려되고있다.

한국통신측은 디스켓을 출고할 당시에는 터보백신이 확보되지않아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디스켓은 25만장을 만들었으나 현재 2백장
정도만 배포됐다며 모두 수거중이라고 밝혔다.

< 김형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