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차관출신들이 3개 금융감독기관장을 독식하는 시대가 열려 관심.

김용진전재무부차관이 은행감독원장으로 내정된데 이어 이수휴전재무부
차관도 보험감독원장으로 내정됨으로써 역시 재무부차관출신인 백원구증권
감독원장과 더불어 재무부차관들이 3개 감독원장자리를 독차지하게 된 것.

이렇듯 재무부차관출신들이 나란히 3개 감독원장을 맡게 된 것은 사상
처음.

이들은 특히 이수휴전차관(91.2~93.2)부터 백원구전차관(93.2~93.4)
김용진전차관(93.4~94.12)순으로 잇달아 재무부차관을 지낸 사이라서
우연치고는 대단한 우연이라는게 금융계의 평가.

금융계에서는 그러나 막강하기만 했던 재무부차관들이 줄줄이 산하 감독
기관장에 내려오는 것을 두고 재무부가 간판만 없어진 것이 아니라 "파워"도
약해진게 아니냐는 반문.

이는 지금까지 차관들이 직접 감독원장으로 "낙하"한 경우가 거의
없었던데 따른 것.

실제 역대 은행감독원장 15명의 경우 재무부차관출신은 민영훈(70.5~73.4)
씨와 정인용씨(85.2~86.1)등 단 2명에 불과.

보험감독원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초대보험감독원장을 지낸 박상은씨는 재무부국고국장에서, 2대 보험
감독원장인 안공혁씨는 재무부2차관보를 지내고 해운항만청장에서 각각
보험감독원장에 취임했던 것.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