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가 투기의 대상에서 벗어나 휴양의 개념으로 점차 자리를 잡음에
따라 급격한 시세의 변화는 없겠지만 시장의 확대는 예상되고 있다.

또 대기업의 시장참여로 콘도시장의 차별화가 진행중이고 최근에는 레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용인구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콘도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중거래가격과 신규분양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지역과
업체에 따라서도 가격차가 심해 콘도시장의 만성적인 불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최근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부도를 낸 효산종합개발사태에서도
보듯 잇따른 콘도업체의 부도는 콘도회원권의 투자안전도에 대한 불신감을
낳아 콘도의 인기는 올해도 바닥권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종합해볼때 올해는 그래도 콘도
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게 관련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업계에서는 현대성우리조트 보광레저개발등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대형
업체들이 속속 콘도업계에 뛰어들어 침체된 콘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들 대형업체들은 기존의 단순한 휴식 개념에서 벗어나 골프장 스키장
테마파크등 대규모 위락시설과 콘도를 연계, 투자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또 이용인구의 꾸준한 증가와 콘도가 가족단위의 휴양 시설로 정착되고
있다는 점도 올해의 전망을 밝게보는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콘도산업이 여신규제업종에 묶여 업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업체들은
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다보니 금융부담이 너무 높아 경영개선은 커녕 현상
유지도 어렵다는 것이다.

또 회원권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 신규분양의 어려움도 해소될 조짐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