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자율적인 환경관리풍토 조성을위해 환경부가 지난88년부터 환경관리
모범업소를 지정해 오면서 지나치게 대기업위주로 모범업소를 선정,문제점으
로 지적되고있다.

31일 환경부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경관리모범업소 지정제도가 올해로 8년
째 운영돼 오면서 해마다 1백여개에 이르는 지정업소들의 대부분이 대기업들
로 채워져 지정제도를 운영하는 본래의 취지를 읽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올해의 경우도 환경관리모범업소로 지정된 1백12개 업소가운데 불과 6개업
소를 제외한 1백6개 업체가 그룹계열사등 대기업들이었다.

이처럼 모범업소의 대부분을 대기업으로 지정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1-2종
으로 분류된 대기업의경우 방지시설의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는데다 전담부서
를 조직하는등 체계적으로 환경관리에 나서고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배출업소의 90%이상을 차지하고있는 4-5종에 해당하는 중소기업
들의경우 대기업에비해 자본및 기술면에서 크게 뒤처져있어 환경관리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환경관리에 역점을 기울이고있는 중소기업들도
적지않아 환경부가 해마다 대기업위주로 환경관리모범업소를 선정하고 있는
데대해 크게 반발하고있다.

이들은 방지시설의 설치가 의무화돼있는 대기업들은 구조적으로 환경관리
를 체계적으로 할수밖에 없지만 중소기업들은 그야말로 환경보호에대한 마인
드를 갖고 희생적으로 투자를 하는것인만큼 모범업소를 지정하는 새로운 기
준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이에대해 환경부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위주로 선정해 온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난만큼 앞으로는 1종부터 5종까지 기업규모별로 건실한 환경관리모범업
체를 발굴,모범업체로 선정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