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지니스맨들은 상당수가 한국과 일본간의 경제격차가 5~10
년이내이고 한국경제가 곧 일본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기업에 대해선 환경변화에 둔감하며 의사결정이 상명하달
식이어서 생산성이 낮다고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경제신문사가 한일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 럭키
금성경제연구소와 일본의 노무라(야촌)종합연구소와 공동으로 한일양국
의 비지니스맨4백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일양국 국민에 대한 이미지"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한국경제가 일본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일본의 비지니스맨중 56.7%가 "장래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28.6%는 "이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같은 질문에 한국의 비지니스맨들은 42.5%가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33.5%가 "그럴 가능성이 낮거나 없다"고 밝혀 다소 대조적인 견해
를 보였다.

한일간의 경제격차를 한국의 비지니스맨들은 "15~20년이내"(63.0%)로
보고있는 반면 일본 측에선 "5~10년이내"(81.8%)라는 사람이대다수여서
쫓기고 있다는 인식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에서 일본 비지니스맨들은 "조직력이 있다"
는데만 긍정적으로 평가(복수응답 54.9%)했을뿐 높은 생산성(35.1%) 전략적
경영(31.5%) 환경변화 적응(25.5%) 장기지향성(4.9%)등에선 크게 취약하다
고 혹평했다.

기술이전에 대한 시각차도 커 한국의 비지니스맨들은 "별로 이전되지 않
거나""지연되고 있다"는 응답이 66.5%에 달한데 비해 일본 쪽에서는 83.0%
가 "어느정도 이루어졌거나" "상당히 진전됐다"고 말했다.

앞으로교류를 확대해야할 분야에 대해서도 한국 측에선 "과학기술"(복수
응답 75.5%)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일본은 "문화"(74.2%)라는 대답이 압도
적이었다.

한편 전반적인 이미지에서 한국의 비지니스맨들은 "가장 싫어하는 나라"
로일본(63.5%)을 지목했고 "일본이 한반도통일을 원치않는다"(97%)고생각하
고 있는 반면 일본의 비지니스맨들은 한국을 싫어한다는 응답이 18.6%(4위
)에 그친데다 "한반도의 통일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80.8%나돼 일본에 대
한 한국인들의 뿌리 깊은 불신감을 내보였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