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경제전망은 크게 두가지로 표현할수 있다.

첫째 성장률이 다소나마 둔화된다는 것, 둘째 물가및 경상수지가 나빠진다
는 점이다.

성장세는 작년보다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과 럭키금성경제연구소전망 7.3%, 한국개발연구원
전망 7~7.5%등이다.

이는 작년(7.9%전망)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작년도 고성장의 견인차였던 설비투자와 수출의 신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엔화강세및 선진국경기회복으로 수출이 급증했고 그에따라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대폭 확대됐으나 올해는 작년만 못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한은전망기준 7.3% 성장은 "여전히 높은"수준이라고 할수 있다.

개념상 논란은 있지만 적정성장이라 할수있는 7%대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가 성장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은 93년초부터.

92년의 침체를 딛고 회복기로 들어선 경기는 94년에 8%를 넘나드는 고속
성장을 기록했고 그 탄력이 올해까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때문에 이번의 경기확장국면은 과거보다 6개월정도 긴 3년정도가 계속
된다고 할수 있다.

경기확장세가 지속되리라는 점에서 성장률절대숫자는 별 문제가 안된다고
할수있다.

문제는 물가와 경상수지다.

성장률과 함께 세마리토끼로 분류되는 물가와 경상수지는 전반적인 여건이
작년보다 나빠질 전망이다.

특히 물가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물가여건이 그 어느때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임금상승확대에 따른 수요압력이 증대되고 각급학교 등록금 전기료등
큰 폭의 공공요금인상요인이 잠재해 있다.

또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릴 조짐이다.

땅값은 사회간접자본투자확대 준농림지이용규제완화및 11~30대기업의
부동산취득자유화등에 따른 수요증대로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지방자치단체선거도 물가상승요인이 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총수요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6%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통화및 재정을 강도높게 긴축할 경우 물가상승률을 5.8~5.9%로
잡을수 있으나 어떻든 사정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올해 물가수준을 작년 (5.7%)보다 높은 6%안팎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도 악화될 전망이다.

93년에 3억8천만달러 흑자였던 경상수지는 작년에 47억달러적자(전망)로
반전됐다.

올해 이보다 적자규모가 더 커지리라는 예상이다.

적자규모는 한은은 60억달러, 한국개발연구원은 51억~59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수출보다는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증가, 무역적자가 작년보다 6억달러
정도 많은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수출이 16%대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수입이 이보다 훨씬
높은 21%나 증가해 무역수지및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냈다.

올해는 수출증가율이 다소 낮아질 전망인데다 수입이 계속 높은 증가세를
기록, 경상수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경제전망의 또다른 특징으로 설비투자의 둔화및 민간소비의 꾸준한
증가를 들수 있다.

작년의 경우 기업들이 전기전자 기계 운수장비등 수출활황업종으로 설비
투자를 대폭 늘려 증가율이 18%(한은전망)에 달했다.

기업들이 올해에도 사회간접자본투자등을 포함해 투자규모를 의욕적으로
늘려잡고 있으나 증가율면에서는 9.3%로 낮아진다는 것.

반면 민간소비는 그간의 소득증대와 주가상승등의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
이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한국경제는 확장국면의 마지막언어리에서 비교적 괜찮은 성장률을
기록하지만 고물가와 경상수지확대라는 두가지 큰 짐을 해결하느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