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유가약세를 만회하기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동결
조치가 올해 유가를 끌어올리는 특효약으로 작용할 것인가.

여기에 대해 "노"라는 대답이 단연 우세하다.

전세계 경기회복과 아시아지역의 급성장에 따라 원유수요가 늘어난다하더라
도 올해 유가는 지금까지의 약세를 이어가거나 지난해보다 약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비OPEC의 산유량이 내년에도 꾸준히 늘어나리라는
공급에대한 낙관론 때문이다.

올해 비OPEC의 1일 산유량은 지난해보다 최소한 50만배럴 증가해 4천1백
7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다보고 있다.

OPEC 12개회원국들이 지난해 11월 산유량동결합의를 준수,1일 2천4백52만
배럴이하로 원유를 생산한다하더라도 전세계 1일 원유공급량은 6천6백22만
배럴에 이르는 셈이다.

여기에 OPEC천연가스생산량 2백50만배럴을 합치면 1일 총공급량은 약
6천9백만배럴가량으로 특별한 공급부족난은 없을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의 국제원유시장 복귀가능성도 유가안정전망에 한 몫하고 있다.

유엔은올 1월 대이라크 경제제재 연장 또는 해제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제시기는 올 하반기가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라고 하더라도 올해 유가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만만치
않다.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의 석유분석가 다니엘예르긴씨는 이라크가
올 하반기에 원유수출을 재개한다면 올해 유가(OPEC 바스켓기준)는
지난해보다 배럴당 평균 0.2 5달러 하락한 15.2 5달러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클레인워트 벤슨사의 매디바르지씨도 "95년도 유가(북해산브렌트유
기준)는 지난해(배럴당 16달러선)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배럴당 16
~18달러"로 전망하면서"이라크가 금년중 석유시장에 복귀한다면 유가는
15달러이하로 하락할것"으로 점쳤다.

이라크의 수출재개라는 변수때문에 올해 유가를 한마디로 점치기는
어렵다.

그러나 별다른 공급교란요인이 없어 올해 유가는 안정기조를 유지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