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 성희롱사건 연극무대 올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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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사회의 가장 큰 화제중 한가지였던 대학내 성희롱사건이 연극
무대에 올려진다.
우리극연구소(소장 이윤택)가 만든 극단 동숭레퍼터리가 창단기념작으로
대학내 성희롱문제를 다룬 "바보들의 낙원"을 공연하는 것.
동숭레퍼터리의 창단기념공연작은 미국작가 데이비드 매맷의 "바보들의
낙원"과 재일교포작가 유미리의 "그린 벤취".
두 작품 모두 해외극이지만 어느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는 문제를 다룬 현
대극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있다.
"바보들의 낙원"은 사회의 문제점,"그린벤취"는 가족이라는 굴레와 그에
대한 애증을 다루고있다.
2월15일까지 혜화동1번지 연극실험실에서 공연되는 "바보들의 낙원"은 대
학교수의 제자에 대한 성희롱문제를 다룬 작품. 표면적인 소재는 대학교수
의 성희롱문제지만 실제로는 지배층의 피지배계층에대한 각종 폭력과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존재하는 힘의 관계를 드러내는 문제작이다.
한 여학생이 강의중 모르는 사항이 있어 남자교수를 찾는다.
교수는 학생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여러가지 비유로 제도교육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학생의 학습의욕을 북돋우려 한다.
그러는 도중 교수는 여학생의 손을 잡고 몸을 슬쩍슬쩍 만지는가 하면 눈으
로 몸 여기저기를 훑어보는 등의 행동을 하고 여학생은 어쩔 수 없는 상태
에서 당하기만 한다.
그러나 여학생이 이 사건을 문제삼아 고발하자 교수와 학생의 위치는 금세
바뀌게 된다.
여성단체를 등에 진 학생이 강자의 입장에 서고 교수는 약자의입장으로
굴러떨어지는 것이다.
이 작품은 부권사회의 모순과 교육제도의 허구성을 고발하는 동시에 경직된
페미니즘사상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바보들의 낙원"이란 제목은 바로 대학사회를 상징하고있다.
얼마전에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한 유재철씨가 연출했다.
11일~2월26일 강강술래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그린벤취"는 분열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작품.이성렬씨가 연출을 맡았다.
동숭레퍼토리는 이윤택 이병훈 유재촌성렬 윤광진씨등 5명의 연출가가 꾸려
가는 동인형식의 극단.해외극을 우리현실에 맞게 소화한 작품을 공연,연출가
와 배우 관객의 3자간 교류를 살린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 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5일자).
무대에 올려진다.
우리극연구소(소장 이윤택)가 만든 극단 동숭레퍼터리가 창단기념작으로
대학내 성희롱문제를 다룬 "바보들의 낙원"을 공연하는 것.
동숭레퍼터리의 창단기념공연작은 미국작가 데이비드 매맷의 "바보들의
낙원"과 재일교포작가 유미리의 "그린 벤취".
두 작품 모두 해외극이지만 어느사회에서나 있을 수 있는 문제를 다룬 현
대극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있다.
"바보들의 낙원"은 사회의 문제점,"그린벤취"는 가족이라는 굴레와 그에
대한 애증을 다루고있다.
2월15일까지 혜화동1번지 연극실험실에서 공연되는 "바보들의 낙원"은 대
학교수의 제자에 대한 성희롱문제를 다룬 작품. 표면적인 소재는 대학교수
의 성희롱문제지만 실제로는 지배층의 피지배계층에대한 각종 폭력과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존재하는 힘의 관계를 드러내는 문제작이다.
한 여학생이 강의중 모르는 사항이 있어 남자교수를 찾는다.
교수는 학생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여러가지 비유로 제도교육의 모순을
지적하면서 학생의 학습의욕을 북돋우려 한다.
그러는 도중 교수는 여학생의 손을 잡고 몸을 슬쩍슬쩍 만지는가 하면 눈으
로 몸 여기저기를 훑어보는 등의 행동을 하고 여학생은 어쩔 수 없는 상태
에서 당하기만 한다.
그러나 여학생이 이 사건을 문제삼아 고발하자 교수와 학생의 위치는 금세
바뀌게 된다.
여성단체를 등에 진 학생이 강자의 입장에 서고 교수는 약자의입장으로
굴러떨어지는 것이다.
이 작품은 부권사회의 모순과 교육제도의 허구성을 고발하는 동시에 경직된
페미니즘사상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바보들의 낙원"이란 제목은 바로 대학사회를 상징하고있다.
얼마전에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한 유재철씨가 연출했다.
11일~2월26일 강강술래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그린벤취"는 분열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작품.이성렬씨가 연출을 맡았다.
동숭레퍼토리는 이윤택 이병훈 유재촌성렬 윤광진씨등 5명의 연출가가 꾸려
가는 동인형식의 극단.해외극을 우리현실에 맞게 소화한 작품을 공연,연출가
와 배우 관객의 3자간 교류를 살린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 권성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