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대우전자가 4일 첨단이론을 적용한 새 냉장고를 동시에
발표,새해벽두부터 가전업체의 시장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는 국내외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개발한 이제품의
발표일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등 제품 판매전부터 마케팅 경쟁에 돌입
했다. <편집자>

삼성전자는 올해 주력상품으로 전방위 회전냉각방식과 유전자이론을
채용한 "문단속"냉장고를 개발,6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이제품이 냉기활용의 효율성을 높여 냉장고문을 열어도
냉기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했으며 식품 보관 신선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회사가 서울대 식품공학과와 부산수산대 전자공학과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제품은 3단으로 구성된 냉장고 내부에 각단마다 냉기를
회오리 바람처럼 회전시켜 식품에 냉기가 고르게 닿게 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도 회전하는 구심력에 의해 냉기가 잘빠져나가지 않도록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이제품에 유전자가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원리를 컴퓨터에
응용한 유전자이론을 이용,더운음식이 들어올 경우 온도센서가 이를
감지해 냉기흐름을 집중시켜 곧바로 음식을 신선한 상태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제품은 내부물통과 연결된 외부출구를 설치,냉장고 문을 열지않고도
물을 마실 수있도록 했다.

자력을 이용해 물분자를 육각분자형태로 전환시키는 바이오자화 육각수
기능도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제품 개발과 관련,64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으며 63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2개의 냉각기를 설치,냉각성능을 2배높인 2단 냉각방식의
95년형 입체냉장고를 선보였다.

대우전자는 이제품에 주냉각기외에 예비 냉각기 1개를 추가,냉동성능을
크게 높였으며 냉동실의 온도변화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대우전자가 서울대 신소재연구센터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와 공동으로
1백3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이제품은 냉장실에서 더워진 공기가 주냉각기에
이르기전에 1차 예비냉각을 실시,냉각효율을 향상시키고 성에 발생을 분산
시키도록 했다.

성에 제거시간은 기존제품의 1백50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됐고 성에 제거
주기도 10시간에서 30시간으로 3배이상 연장시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우전자는 학계와 공동으로 실시한 관능평가에서 이제품의 쇠고기
냉동 보관기간이 3주에서 6주로,도미는 3주에서 8주로 연장되는등
식품 신선도유지에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제품은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물탱크에 물을 넣어두면 자동으로 얼음그릇에 작은 얼음을 공급하는
자동제빙기능등을 갖고 있다.

냉장실의 냄새가 냉동실로 전이되는 것을 막는 신저온탈취시스템도
설치했다.

이회사는 2단냉각방식 냉장고 개발과 관련해 18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대우전자는 이제품을 4백리터 이상급 냉장고 11개 전모델에 적용해
시판할 계획이다.

또 올해안에 인천과 광주에 수출 전용제품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베트남
멕시코 폴란드등 세계 5개지역에 생산기지를 건설,내년부터는 수출을
본격화해 세계 히트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