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중소기업협동조합들이 새해를 맞아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다산과 부의 상징인 돼지해를 맞아 조합원사들의 권익을 옹호하고
번영을 누릴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기 위해 큰 포부를 갖고 뛰기 시작했다.

지난해 간판을 내건 전국규모의 중기조합은 입체주차설비 엘피가스
집단공급업 철선울타리등 3개이다.

이들은 지난해 발기총회 설립승인 사무실개설등의 준비작업을 거친뒤
올해부터는 의욕적으로 사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 주차설비업체들의 모임인 입체주차설비조합은 전국조합중 가장
활발히 사업을 벌여나갈 조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업체들이 안고 있는 난제가 많고 해결해야 할일 또한 산적해
있어서이다.

조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배원근이사장(61)이다.

지난해 환갑을 넘긴 그는 40년동안 중소제조업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누구 못지 않게 중소기업의 애환을 느끼고 있으며 조합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특히 주차설비분야는 대기업과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는등 어려움을
겪는 업종이다.

배이사장이 올해 적극 추진할 분야는 공동판매 확대와 구매사업
그리고 국내 주차설비 확충을 위한 기반조성이다.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힘을 합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지난해 40억원에 그친 공동판매를 1백억원으로 늘려 판로를 확보하고
원자재인 철강재를 공동구매해 원가절감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또 대도시 교통난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선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차를 살수있는 차고지증명제의 도입이 긴요하며 이를 시행할 경우
주차설비 수요가 크게 늘것으로 기대,제도 도입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 엘피가스집단공급업조합(이사장 임정수.51)은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지역에 집단으로 가스공급시설을 설치하는 업체들의 모임이다.

주로 지방의 아파트단지나 작은 마을에 저장탱크를 만들어 가스를
공급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중소업체 36개사로 조합이 구성돼 있다.

업체당 평균 종업원이 10명인 그야말로 소기업들이다.

이들은 지역별 도시가스사업체라는 대형업체에 대항해 살아남기 위해
조합을 만들었다.

임이사장은 "전에는 지역별 도시가스업체들이 대규모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중소 엘피가스집단공급업체들은 소규모 부락등을 중심으로
가스공급사업을 벌여왔으나 이제는 영역구분이 모호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화학업체로부터 엘피가스를 공동으로 사들여 원가를 줄이는
일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또 중소사업자에게 불리하게 돼있는 각종 법규를 개정해 중소업체가
설땅을 회복토록할 계획이다.

**. 철선울타리조합(이사장 정화영.61)은 공장이나 군부대등에 설치하는
울타리를 만드는 업체들의 조합이다.

철망펜스 철물펜스등이 대표적인 생산품목이다.

지난 20년동안 펜스업체인 의성실업을 경영하고 있는 정이사장은
펜스업계의 개척자이다.

조합설립의 구심점역할을 한 그는 올해 30억원의 공동판매와 철선
파이프등 원자재의 공동구매 그리고 단체규격 제정을 통한 품질향상에
조합 운영의 촛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중소업체간 과당경쟁은 가격인하 채산악화라는 악순환을 가져오는
만큼 공동판매로 안정조업이 가능토록 추진할 생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