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레슨의 기간은 미니멈 1년이고 맥시멈은 평생이다.

평생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실제 평생 레슨을 받는 아마추어골퍼는 극히
드물 것이다.

그러나 천하의 잭 니클로스조차 일주일에 한번은 스승인 잭 그라우트를
찾아가 점검을 받았다는데서 끊임없는 레슨의 필요성이 인정된다.

결론적으로 레슨은 오래동안 받으면 받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적어도 골프입문후 3년정도는 꾸준히 받았으면 한다.

<>.그러나 주변에서 보이는 실제상황은 몇개월레슨에 그치는 것이 일반적
이다.

2~3개월 배워 일단 필드(골프장)에 나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제멋대로
친다.

레슨비 내기도 아깝고, 레슨프로 만나려 애쓰기도 싫고, 혼자해도 된다는
생각에 "나홀로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혹은 아예 연습없이 필드행에만 신경을 쓰는 골퍼도 생긴다.

그같은 "나홀로 골프"의 결과는 보나마나이다.

몇개월 배운것도 물거품이 된채 혼자만의 스윙이 자리 잡는것.

초보자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초보자 치고는 아주 잘 치시는데요"와
"일, 이년 지나면 금방 싱글핸디캐퍼가 되시겠는데요"이다.

이 말은 초보자들을 아주 고무시킨다.

그러나 꿈은 일찍 깨는것이 좋다.

그런말은 누구나 들었었고 누구나 하는 말이다.

그런 말에 현혹돼 "정말 잘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불행의 시작이요,
고생의 시작이다.

대부분 골퍼들이 평생 90대에서 헤매며 보기플레이어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게 바로 "골프, 별것 아니군"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레슨을 멀리
하기 때문이다.

"일년만 지나면 펄펄 날것 같다"는 그 "일년"이 10년이 되고 20년이 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질수 있어도 골프스윙은 하루아침에 이뤄질수
없다.

골프스윙에는 반드시 레슨과 집중,그리고 세월이 필요하다.

골퍼들중에 유망주로 지목되다가 별 볼일 없이 되는 것은 다 레슨을 그만
뒀기 때문이다.

반면 세월이 갈수록 꾸준히 스코어가 줄고 견고한 스윙을 하는 골퍼는
줄기차게 레슨을 받아온 골퍼들이다.

간혹가다 독학으로 골프를 잘 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천명중 한명꼴의 골프천재이거나 남이 1시간 연습하면 10시간
연습하는 끈기의 소유자들이다.

당신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골프는 또 배울때 집중적으로 배워야 한다.

사실 골프에 입문하게 되면 집중하지 말래도 집중하게 되지만 우선적으로
마음의 자세를 다부지게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배울때 제대로 배우자"는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평생스윙"의
기초를 굳힐수 있다.

처음 연습장에 나가 레슨을 받기 시작하면 "느린 진도"에 갑갑하겠지만
절대 초조할 필요 없다.

"늦어도 제대로"가 골프스윙 만드는데는 최고이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