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들이 외환자유화조치가 발표된 이후 세계적으로 지가가 높기
로 유명한 일본 부동산의 매입을 추진중인것으로 밝혀졌다.

5일 한국무역협회 동경사무소보고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현대 삼성 LG
대우 쌍용 기아등 주요 그룹들은 동경도심의 오피스빌딩을 구입해 일본시장
개척의 거점으로 삼거나 투자목적으로 연건평 2천-6천평 규모의 빌딩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무협은 우리나라의 기업들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와 금성저팬 대우전팬 쌍용
저팬 현대저팬등 현지법인들은 지난해초부터 동경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
락하자 일본현지법인이 공동 사용할 부동산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현지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해 일본시장에 진출하기위해
동경근처에 지하1층,지상7층 빌딩(연면적 1천8백80평)을 매입했다.

국내 대부분의 그룹들도 동경도심지의 건물을 통째로 매입하거나 지하철등
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빌딩을 사기위해 현지지사를 통해 부동산을 물색하고
있다.

무협측은 최근 호황을 누린 한국등 아시아국가 기업들이 일본부동산 매입을
추진하면서 침체상태에 빠진 동경부동산가격의 상승을 부추기는 역할까지 하
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오는 97년 홍콩의 중국반환을 앞둔 홍콩상해은행과 홍콩경제
무역대표부등 홍콩기업들도 동경에서 3백-3천평규모의 부동산매입을 추진하
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들이 해외부동산의 매입에 나서는것을 투기목적으
로만 볼수 없는것"이라면서 "정부가 기업의 세계화를 지원하기위해 단행한
외환자유화조치 직후에 일본에서 부동산매입을 추진하는것은 당연한 추세"라
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