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시장의 신토불이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주스시장의 외형확대를 주도해온 오렌지주스의 수요증가세가 주춤해진
반면 국산사과와 포도를 가공해 만든 사과,포도주스의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을 비롯,매실,유자등을 원료로 한 주스와 식혜등 전통음료가 시장
기반을 빠른 속도로 넓혀가면서 소비패턴을 바꾸어 놓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음료와 경북능금조합이 지난93년부터 선발업체로
참여중인 사과주스는 사과특유의 상큼한 맛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수요가 급신장,시장규모가 발매2년만인 지난해 9백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과주스의 지난해 판매액은 전체시장의 약80%를 점유중인 해태음료와
경북능금조합이 각각 4백10억원과 2백98억원에 달했으며 롯데칠성,
매일유업,롯데삼강등 후발업체의 신규참여가 러시를 이루고 있어
시장기반이 올한햇동안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도주스 역시 포도과육을 그대로 씹어먹을수 있도록 한 과립형태의
제품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힘입어 해태음료와 롯데칠성 2개업체의
지난해 판매액이 약5백억원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실,유자등의 기타 국산과실을 원료로 한 주스의 판매도 활발,하동농협
이 생산중인 매실주스는 지난해 11월말까지 17억5천만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고흥두원농협의 유자주스도 같은 기간동안 7억1천만원어치가
판매됐다.

농협은 배주스,캔녹차등의 상품화를 위해 한국식품개발연구원등의
전문기관과 공동개발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신토불이형
음료는 앞으로 더 다양하게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통음료인 식혜는 선발업체인 비락이 지난해 약2백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린데 이어 럭키,제일제당,롯데칠성,해태음료의 신규참여가 줄을 잇고
있어 시장규모가 금년중 5백억원까지 급팽창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음료시장의 신토불이열풍은 소비자들의 욕구다양화로 서구식제품인
오렌지주스이외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음료업체들이
주스시장의 수요저변확대를 위해 신제품개발,판촉에 적극 나선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오렌지주스는 연간 8천5백억원으로 추산되는 과즙음료시장의 약80%를
차지하고 있으나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90년대초의 30%선에서 지난해
20%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신토불이음료의 판매호조로 그비중이 감소일로를
걸을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