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콤(대공산권수출통제기구)체재가 붕괴됨에 따라 중국시장을
겨냥한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AT&T는 지난 6개월간 코콤체재에서
수출이 불가능했던 통신장비를 중국에 7천만달러어치 수출했다.

AT&T의 최근 거래에는 홍콩과 광동성을 연결하는 디지탈 고속
전송시스팀이 포함됐다.

이 시스팀은 1년전만해도 서방정보기관이 전화통화를 감시할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이 금지됐던 품목이다.

또 프랑스의 알카텔사는 지난 94년 12억달러상당의 통신장비를
중국에 수출,전년도 수출물량의 배를 기록했으며 모토로라는 최근
중국에 12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IBM의 경우 중국에 연구소를 설치할 계획이며 현지직원을 2년전의 3배
수준인 3백명으로 늘리고 정보고속도로를 건설하는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제의하고 있다.

중국 디지탈전자교환기의 시장점유율은 프랑스의 알카텔 42%,독일
지멘스 12%,일본 후지쓰 12%등 유럽과 일본이 앞서고 있으며 AT&T는
2%로 미 기업들의 점유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기업들은 코콤체재가 붕괴됐지만 아직도 미국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수출절차가 까다로와 중국시장을 놓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