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를 가리켜 "동양의 베니스"라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청나라말기 기록에 보면 소주시내의 운하는 총연장 211km나 되고 300여개의
다리가 있었던 것으로 되어있다.

지금은 태반이 헐리고 163개의 다리만이 남아있다. 소주의 다리는
모양새가 반월형으로 휜 태고교다.

배 다니기에 편리한 구조다. 그러나 자동차 다니기엔 불편하다. 자꾸
다리가 헐리는 이유는 이것이다.

흔히 우리는 만리장성을 인류의 위대한 토목공사로 치지만 북경에서
항주까지 이르는 자그만치 1,794km의 대운하에 대해서는 전혀 평가를
안하고 있다.

수의 양제가 팠다는 이 운하는 중국대륙을 북에서 남으로 연결하는
엄청난 대 토목공사로 중국산업의 동맥구실을 해왔다.

이 운하가 소주를 지나간다. 철도와 육상운송이 발달한 지금도 이 운하는
꽤나 큰 교통로 구실을 한다.

소주는 시의 서남쪽에 거대한 호수가 있어 이 호수물이 시내를 거쳐
장강으로 흐른다.

그로인해 온 도시는 거미줄처럼 수많은 수로가 엉켜있고 마치 성벽처럼
4각형으로 큰 수로가 도시외곽을 한바퀴 휘감고 있다. 수로로는 많은
배들이 오가고 있음을 본다.

그러나 소주의 명물은 운하보다 정원이다. 시내에는 200개가 넘는
정원이 많다. 이중 졸정원과 유원은 중국의 4대 명원으로 꼽힌다.

졸정원은 "물의 명원"이다. 5ha나 되는 너른 정원의 5분의3이 연못이다.

연못을 따라 누각과 회랑과 다리를 만들어 기가막힌 조화를 이루었다.

사방에 창이 있는 원향당,다리모양의 누각향주,3면이 호수인 구산루,
산수분경의 남헌,부채모양의 선정등은 중국 정원예술의 극치다.

졸정원은 1522년 명의 재상 왕 신의 개인 별장이다.

유원은 산수 회랑 자연풍경 전원풍경등 테마별로 조성한것이 특징이다.
정원내의 누각들은 아무렇게나 지은 것이 아니다.

직선과 곡선,명과 암,고와 저의 대비가 묘하게 설계되어 시계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길이가 700m나 되는 긴 회랑에는 여러가지 모양의 창을 달았고 이 창틀
사이로 외부의 경관을 보도록 설계했는데 하나의 창문안에 들어오는
풍물은 모두가 걸작 풍경화를 보는것같다.

벽에는 역대 유명예술가들의 석각 300여점을 걸어놓았다. 원내에 있는
분재원도 유원의 명물이다.

유원은 1525년 서시태란 사람이 지었지만 후일 청나라의 부호 유용봉이
사들여 유씨의 소유가 되었는데 부르기 쉽게 유원으로 이름이 변했다.

창랑정은 송나라때 조성된 것으로 소주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이다.

원래는 오월의 광릉왕의 화원이었으나 송의 시인 소순흠이 사들여
개인소유가 되었다.

창랑정이란 굴원의 시 "어부"중에 나오는 시귀절에서 따다 붙인 것이다.

창랑정은 운하의 물을 끌어들여 주변의 경치와 절묘하게 접합시킨
정원이다.

사자림은 원의 고승 천여가 그의 스승 중봉화상을 기려 지은 사원이었다.

중봉은 스님이 천목산 사자암에서 수도생활을 한것을 상징하기 위해
사자모양을 닮은 태호석들을 수집,정원 곳곳에 설치했다해서 사자림이란
이름이 붙었다.

정원안은 태호석으로 쌓은 축산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축산에는 수많은 동굴이 뚫렸는데 미로처럼 엉킨것이 특징이다.

조금 앞질러 가려고 동굴안으로 잘못 들어가면 한참 헤매이다가 도루
제자리고 나오게 되는 수가 있다.

소주는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수도였다. 서로 상극인 월나라와 관련된
유적들을 많이 볼수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호구다.

호구에는 오왕 합려의 능묘가 있다.

합려는 그의 아들 부차에 의해 살해되었는데 매장 3일후 큰 백호가
나타나 묘를 지켰다는 전설이 있어 호구란 이름으로 불이어졌다.

호구에서 언덕아래로 내려오면 검지와 시검석이 있다.

합려는 칼을 좋와하여 명검들을 수집했는데 시검석을 칼로 내리쳐 명검
여부를 시험했다는 전설이 있다.

검지밑에는 합려의 무덤속에 3,000자루의 검을 함께 매장했다고
전해지는데 진시황과 삼국시대의 손권이 비검을 구하기위해 후일
검지를 팠으나 이상하게도 찾아내지 못했다.

호구정상에는 사탑이 있다.

높이가 47.5m로 현존하는 7개의 송대 탑들중 가장 오래된 것인데
400년전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한다.

소주에는 미인이 많다.

중국사람들은 예부터 돈을 많이 번뒤 말년을 소주에서 살다가 죽는것을
꿈으로 여겨왔다. 말하자면 소주는 중국인의 유토피아다.

< 김윤기 최신여행정보발행인 >

[[ 교통.숙식 정보 ]]

공항이 없어 비행기로는 갈수없다. 기차로 가면 상해에서 1시간,버스는
1시간반 벌린다. 배를 타고가면 항주에서 14시간,무석에선 6시간 걸린다.

>>>> 호텔 <<<<

<>죽휘반점 =딜러스급,1990년 오픈,홍콩의 리가든호텔이 운영한다. 400실,
하루밤에 120달러이상.

<>남원빈관=1급호텔,정부요인과 국빈접대용으로 이용된다. 28실,
45달러이상.

<>남림반점 =2급,3만 의 너른 터에 6동의 건물이 산재,160실,30달러이상.

>>>> 명물요리 <<<<

태호에서 잡은 밀물고기와 새우,게를 재료로 한 요기락 이 지방
명물이다. 흔히 소주요리라면 단맛,짠맛이 강하고,장식이 아름다운
것이 특징.

<>송학루채관=200년의 역사를 가진 유명식당으로 "송서계어"가
대표요리.

<>득월루채관=소주요리 전문.

<>왕사주가=강남의 명물요리 "규화계"를 먹을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