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신입생을 뽑는 신설 한동대(경북 포항시 홍해읍)가 지원자격을
수능 성적 전국 상위 25%내로 제한했음에도 불구,95학년도 전기대 원서접수
에서 높은 경쟁율을 기록하며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각 대학 관계자들
을 놀라게 하고 있다.

원서접수가 시작된 지난 3일 4백명 모집(6개학과.군)에 4백56명이 지원,
첫날부터 정원을 넘어선 한동대는 3일째인 5일에도 오전부터 접수 창구에
지원자들이 몰리기 시작, 오후 4시현재 7.36대1(2천3백44명지원)을 기록
하며 전기대 예상 평균경쟁율 4대1을 훨씬 웃돌고 있다.

한동대 관계자는 7천장에 가까운 입학원서가 나간 점을 고려할때 6일
최종마감 경쟁율은 10대1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입시 관계자들은 당초 한동대가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데다 올해 개교
하는 무명대학이라는 점 등을 들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특히 내신성적(5등급이내)과 수능성적 점수에 지원자격을 두는 엄격한
입시요강을 발표하자 대량 미달사태가 날 것으로 우려해 왔다.

한동대가 제한하고 있는 수능성적 상위 25%는 자연계열의 경우 1백21점,
인문계열은 1백25점이상이다. 이같은 점수대는 수도권소재 중위권 대학에
지원가능한 점수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각 대학관계자들은 이처럼 예상을 뒤엎는 한동대의 높은 입시경쟁율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며 인기몰이의 비결로 전혀 색다른 교과과정과 강의
등 교육프로그램의 차별화를 꼽고 있다.

한동대 초대총장으로 임명된 고 김호길 포항공대총장 실제인 김영길박사
(55)는 경쟁력을 갖춘 "실무형학사"배출을 교육목표로 내걸고 1-2학년동안은
영어회화와 컴퓨터 위주로 수업을 하며 3학년부터는 모든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도록 했다.

또 입학생은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교수1인당 학생수도
10명을 넘기지 않을 계획이다. 제2의 포항공대라 불리는 이유도 이같이
유사점이 많아서이다.

한동대는 동양환경(주)등 4개 환경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송태헌이사장이
설립한 학교법인 현동학원(재단기금4백억원)소속으로 포항제철과 삼보컴퓨터
(주)로부터 산학협동차원에서 재단전입금및 실습기자재등을 지원받고 있다.

국내 대학관계자들은 대학차별화야말로 경쟁과 자율화시대에 걸맞는
대학의 모습이라며 한동대를 성공적인 새로운 대학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김상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